1. 탈 중심 웹(Decentralized web) 의 개요

1990 년대에 팀 버너스리가 W3C를 창설하고 웹을 표준화하기 시작할 때 웹의 기본 정신을 탈중심, 개방성, 접근성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웹의 기본 정신은 독점적으로 웹의 자원을 확보하는 상당수의 기업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 되었다.

전세계 소셜 서비스의 70% 이상에 육박하는 비율로 페이스북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구글 역시 상당수의 개인 데이터를 자사에 보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디지털 자원이나 개인 정보는 몇몇 포털에 의해 대부분 저장되어 있는데 여기서 웹 역시 독점적인 시장 형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만약 해당 서비스가 멈춘다면 개개인은 자신의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게 되며 뿐 만 아니라, 자신의 개인 정보와 자신이 생산한 데이터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가공되는지 역시 알 수가 없다.

현재의 데이터는 몇 몇 대기업에 종속되어 개인은 그 종속된 서비스 체재하에서만 자신의 데이터를 취득하고 조작할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자신이 모은 수 많은 데이터는 기업의 자체 서비스 표준에 따라 활용되어 내가 원하는 서비스로 자산을 이동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내가 만든 나의 디지털 자산인데 접근에도 제한이 있고 해당 자원을 자신이 다른 서비스에 옮기려고 해도 그것이 상당히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팀 버너스리를 중심으로 W3C에서 진행되고 있는 캠페인이 바로 탈중심웹(Decentralized Web) 이다.

2015년 삿포로 TPAC 회의에서 팀 버너스리는 약 100 여명이 모인 Breakout 세션을 통해 Decentralized web 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해당 기술에 대한 확장과 관심을 모아 달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이후 2016년 6월에는 Deentralized Web Summit 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어 해당 기술 구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논의되었는데, 2015년 이후 1, 2년 만에 상당수의 Decentralized web 기술이 선보이는 자리가 되었다.

블록체인 역시 Decentralized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중에 하나로 소개되었으며,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구분하지 않고 데이터의 입출력을 제어하기 위한 서비언트(Servient) 기술 역시 상당 부분 개발되었음이 확인 되었다.

2. W3C 소셜 웹 표준 동향

W3C 소셜 웹 표준이 진행되기 이전에도 OMA 와 Open Social Foundation 등을 통해 상당부분 진행되어 왔다. 이미 상당 부분 소셜 표준 문서가 완성되고 공표된 경우도 있었는데 왜 굳이 W3C 는 다시금 소셜 표준을 진행하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W3C 소셜 웹 표준은 단순히 소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스펙용 표준으로 제안되지 않았다. 서두에 밝혔듯이 데이터의 독점과 비 개방성을 해결하기 위해 W3C 소셜 표준은 무엇보다 데이터의 연동에 초점을 맞추고 표준을 진행하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이전의 소셜 표준과 사뭇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데이터 연동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하게 된 소셜 웹 표준은 각각 다른 서비스 상의 데이터 교환을 위해 먼저 온톨로지 기반의 사용자 활동 정의가 필요했고 이러한 활동에 대한 결과로 Activity Vocabulary 표준이 진행되어 현재 CR(Candidate Recommendation) 상태에 있다.

또, Activity Vocabulary 표준을 JSON 형태로 처리하기 위한 표준으로 Activity Streams 2.0 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이외에도 7개의 소셜 웹 표준이 진행중이다.

3. W3C 소셜 표준을 통해 보는 미래 웹의 방향

현재 웹은 독점되어 있고, 파편화 되어 있으며, 일부 기업에 의해 사용자의 데이터가 좌우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금 웹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의 중심에 Decentralized Web 이 있다. 소셜 웹 표준 역시 이러한 개념하에 진행되어 왔으며, 상당부분 많은 표준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W3C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웹을 포함한 다양한 Decentralization기술 역시 표준화 하려는 노력이 진행중이고 상당한 신기술 역시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금 웹이 개방형으로 그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새로운 웹의 트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