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국제 표준화기구(W3C) 총회(TPAC)가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 사이에 일본 삿포로에서 개최된 바 있다. 이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 중 하나는 노인 등 장애를 가진 이용자가 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 회의에서 웹에 대한 장애의 장벽을 없애는 부분과 관련해 중요하게 논의된 내용은 신기술 웹 접근성 표준화에 대한 것이었다.

신기술 웹 접근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이해해야 한다. Rich Internet Application(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RIA)은 사용자의 반응에 대응하여 웹 페이지의 일부 정보를 변경할 수 있으므로 웹 상에서도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의 기능과 특징을 구현하는 것이다. 전통적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기능과 특징을 구현한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웹 콘텐츠와 S/W의 중간 형태이다.

* (예시) 그래픽 삽화와 상호작용이 수반되는 벡터 기반의 애니메이션 만들기, 프레젠테이션 기능, 드래그 앤 드롭(Drag and Drop), 컬럼 정렬, 차트 만들기 등

신기술 웹 접근성 표준 제정 필요성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이용이 중요하게 된 이유는 웹 콘텐츠 저작 기법이 전통적인 HTML 기반의 코딩방법으로부터 RIA(Rich Internet Application) 방식으로 진화함에 따라, HTML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의 접근성 표준은 RIA 기술을 이용하여 구축한 동적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 표준으로 적용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태그 중심이 아닌 의미론적 웹 중심의 마크업 언어를 사용하여 동적인 웹 애플리케이션의 접근성을 보장하는 지침 제공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표준이 개발되지 않으면 동적인 웹 콘텐츠·애플리케이션 개발 시 보조기술이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고, 동일한 기능의 콘텐츠에 대하여 (동일한 분류의) 보조기술 별로 반응이 다른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ARIA표준이 개발된 것이다.

접근성 있는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에 대한 화면낭독 소프트웨어(스크린리더), 브라우저 등 호환성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웹 접근성 준수 방안은 Active X를 대체하는 HTML 5 등 새로운 웹 기술에 대해 웹 접근성을 어떻게 준수하는냐 방법이 핵심인데, 콘텐츠 개발사에게 준수를 권장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웹 브라우저 개발사 및 시각장애인용 화면낭독 SW 등 보조기기 개발사의 신기술 웹 접근성 가이드라인(ARIA) 지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표준을 만들어도 브라우저, 화면낭독 소프트웨어(스크린리더) 등과 호환성이 확보되지 않아 지원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제정 및 개정 현황

W3C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RIA 1.0은 2014년 3월에 제정된 이후 현재 ARIA 1.1 개정작업을 하면서 표준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회의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북미 주요 화면낭독 SW 개발사 등 큰 회사들도 참석하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Edge 브라우저가 지원이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어 ARIA를 지원하도록 회의에서 지원방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되었다. (Accessible Rich Internet Applications (WAI-ARIA) 1.0, W3C Recommendation, 2014. 3. 20 제정, W3C 웹 접근성 그룹(WAI)의 Protocols and Formats Working Group에서 1.1 개정 표준 개발 중)

ARIA의 주요 내용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접근성(ARIA)에 대한 표준의 원리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컴퓨터가 장애인 사용자를 지원하는 단계는 보통 ‘컴퓨터 운영체계 → 접근성 API → 화면낭독SW(스크린리더) → 시각장애사용자’와 같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화면낭독SW(스크린리더)가 컴퓨터 운영체계의 접근성 API를 통해 컴퓨터 화면 상의 웹 콘텐츠를 이용할 때, ARIA는 웹 컴포넌트 역할/속성/상태정보를 제공하여 이전에는 접근성 기능을 제공할 수 없었던 부분을 보충한다. ARIA는 Grid, Chart 등 웹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는 객체의 의미를 기술하여 이를 브라우저, 스크린리더 등 보조기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표준은 웹 컴포넌트에 대한 역할, 속성, 상태 정보 세 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 역할(Roles): User Interface에 포함된 특정 컴포넌트의 기능 정의

- 속성(Properties): 해당 컴포넌트가 가지고 있는 속성 정의

- 상태정보(State Information): 해당 컴포넌트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정의

기타 이슈사항

동적 웹 콘텐츠에 대응할 수 있는 ARIA의 특성은 여러 가지 다른 응용을 할 수 있는데, 학습, 인지장애의 경중에 따라 메뉴의 단순화를 구현하거나 중요도를 구분하여 가변적으로 콘텐츠를 표시하는데 ARIA가 활용될 수 있는 사례가 회의에서 제시되었다. 아래 그림과 같이 학습, 인지장애의 경우 저장을 표시하는 디스켓 아이콘도 SAVE(단어)와 그림을 동시에 적용할 때 쉽게 기능을 파악할 수 있다.

ARIA의 발달장애인 지원은 발달장애를 지원하기 위해 W3C에서 특별히 구성된 COGA TF(Cognitive and Learning Disabilities Accessibility Task Force)와 웹 접근성 작업반(Protocol Format Working Group와 Web Content Accessibility Guidelines WG)가 협력하여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 11월 21일에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어 관심이 있게 볼 필요가 있다.

결론

ARIA 표준은 웹 접근성에서 매우 중요한 표준이다. 국내 전문가의 표준 제정 기여 및 국내 소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다행스럽게도 TTA 단체표준으로 2015년 12월 16일에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지침 1.0이 제정되었지만 관련 설명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웹사이트가 매우 화려한 동적 웹 특성을 가진 것을 고려할 때 충분히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며 국내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에 의해 웹 접근성 의무화가 되었기 때문에 민간 및 공공부분이 준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준수 평가 및 제작방법에 대한 해설서를 제작하여 제공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신기술 웹 접근성에 대한 제작기법 및 평가지침 개발은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스크린리더, 웹 브라우저 등 SW 및 보조기기도 ARIA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정책도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 표준개정 계획

아래는 국제 웹 표준화기구(W3C)의 ARIA 개정 일정이다. ARIA 1.1 개정은 2016년 6월으로 예정되어 있다.

* 접근성 API (Accessibility API)란, 운영체제와 플랫폼은 객체와 이벤트에 관한 정보를 보조기술로 제공하는 일련의 인터페이스를 제공, 보조기술은 이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위젯(컴퓨터-사용자 상호작용 인터페이스 요소)에 대한 정보를 얻고 상호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