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의 발달로 우리는 정보의 풍요 속에서 하루하루 생활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정보의 풍요는 개인적으로는 생활의 편리성과 인적 네트워크의 손쉬운 연결을 가져오고 기업이나 단체에는 고객 정보의 활용이나 구성원간의 긴밀한 연락, 협조 등을 가져올 수 있다. 더구나 통신상의 네트워크 못지않게 인적 네트워크의 구성과 연결, 활용이 중요한 시기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순기능 외에 다양한 정보화의 역기능이 존재함은 이미 여러 사람에 의해 여러 차례 이야기된 바 있다. 정보화 역기능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악의적 해킹, 개인 정보의 도용, 악의적 개인 정보의 공개, 인터넷을 통한 악의적 공격으로 인한 네트워크의 결손 등 개인적 차원에서 벌어지기도 하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는 여러 가지 상황이 그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에 대해 우리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정보보호 전문가들은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위해 노력한다. 그 중 하나가 정보보호 표준화를 통한 우리 주변의 보안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보호 표준화 작업의 일환으로 아태 지역의 표준화 기구인 APT 산하 ASTAP 포럼에서의 정보보호 표준화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ASTAP 포럼에서의 정보보호 전문가 그룹의 결성은 포럼의 초창기인 2001년 제4차 ASTAP 포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STAP 포럼에서 정보보호 전문가 그룹은 아태 지역의 정보보호 관련 이슈들을 연구하며 정보보호 관련 주제들에 대한 정보 공유와 관점을 주고 받고 강한 연대감을 가지고 회원국들 간의 유대를 강화함을 대처를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목표를 바탕으로 국제 표준화 기구들과의 연대를 통해 아태 지역 회원국들의 국제 표준화 기구 표준화 활동을 진행해 나갔다. 대표적인 기구가 ITU-T이며 그 중에서도 스터디 그룹 17 산하의 여러 분야의 정보보호 관련 question들에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 내용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보안, 보안 아키텍처와 프레임워크, 사이버 보안 등이 있다. ITU-T 스터디 그룹 17 이외에도 스터디 그룹 13, 16과도 교류하며 IETF의 정보보호 분야, ISO/IEC JTC1 SC27과 SC37의 활동 등도 함께하고 있다. 200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각 나라들의 멀웨어(malware)에 관한 정보 수집 등을 추가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차세대 네트워크(NGN; Next Generation Network)나 센서 네트워크(sensor network), 애드혹 네트워크(ad-hoc network)에 관한 연구도 추가되어 연구되고 있다.

ASTAP에서의 정보보호 전문가 그룹은 기본적으로 자발적인 표준화 활동에의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전문가 그룹 회의와 그 밖의 e-mail, 팩스, 전화 등을 통한 교류와 웹 사이트를 통한 교류를 전개하고 있다.

제19차 ASTAP으로부터 진행되어 온 Bali 회의에서 만들어진 행동 계획에 따라 정보보호 전문가 그룹에서는 설문지를 만들어 아태 지역의 회원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조사하였으며 그 결과를 제20차 ASTAP 포럼에서 발표하였다. 그 결과로 도출된 것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정보보호 핸드북 작성이다. 이 작업은 회원국들의 정보보호에 대한 사용자 인식과 개도국의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시작되었고 여러 차례의 수정과 논의를 거쳐 문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러 있다. 이 문서의 대상은 IT 기기나 서비스의 이용자이지만 정보보호 관련 전문 지식이나 세부 사항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들을 목표로 작성되고 있다. 처음 문서 작업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정보보호 핸드북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이 진행되어 왔지만 그 범위와 다양성에 문제가 제기되어 지난 제25차 ASTAP 포럼에서는 현재 작성 중인 문서의 제목을 “IT 기기와 서비스의 안전한 사용과 당신의 데이터를 보호하라(secure use of IT devices and IT services-protect your data)”로 정하고 제목에 어울리는 내용으로 2016년 완성을 목표로 막바지 문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문서는 정보보호 주제와 관련된 서문과 문서의 범위와 대상, 용어 및 정의, 일반 사용자들에 대한 가이드라인, 참고 문서로 이루어져 있다. 개발 중인 문서에 포함되기로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침해와 악성 코드로부터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방법

- 안전한 전자금융 거래를 위한 특별 주의 사항

- 고도로 안전한 패스워드의 안전한 선택과 사용

- PC나 노트북의 안전 취약점 최소 유의 사항

- 공중 무선 LAN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최소 요구사항

- 가정에서 무선 LAN의 안전한 구축과 사용 방법

지금까지 아태 지역 표준화 기구인 ASTAP 포럼에서 정보보호의 선진국으로 자처하고 실제로 많은 기고문과 표준화 활동에 앞장 선 한국과 일본은 정보보호 전문가 그룹의 창설 때부터 공동의장을 맡으며 협력하여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고 이에 주변 개도국 국가들의 활발한 참여와 정보 공유를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서는 그 파급 효과와 의미가 클 것으로 생각되며 이 문서의 내용은 개도국의 일반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우리나라의 사용자들도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된다면 정보의 침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통해 안전하게 정보 기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ASTAP 포럼의 정보보호 전문가 그룹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회원국의 모든 IT 기기나 서비스 사용자들이 좀 더 안전하게 자신의 정보를 지키고 활용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