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스마트TV는 최신의 강력하고 화려한 기능과 색상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정작 이 시스템을 시작하면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으로 불편을 느끼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정보기술의 이용상 어려움은 컴퓨터가 우리 삶에 가까운 전화기, TV와 결합하면서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문가들은 자주 쓰이는 명령들의 목록을 기호나 글자 등으로 그래픽 상징화하여 자세한 지식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을 개발하여 제공하였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하는 국제표준화기구 ISO/IEC JTC1/SC35에서는 최근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메뉴 선택과 이동에 대한 표준화활동을 추진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현황 및 문제점

초창기의 컴퓨터는 검은 화면에 명령어를 이용자가 타자로 입력하여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었으나 상당한 컴퓨터 지식이 없을 경우, 명령어를 암기해야 하는 등 이용편의성이 부족하여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도입을 통해 초보자도 컴퓨터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자주 사용하는 명령어’들의 바로가기 형식인 메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컴퓨터 이외 TV, 소형 뮤직플레이어, 휴대전화기,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메뉴 인터페이스는 특히 컴퓨터 및 기타 정보기기에 익숙하지 않는 정보취약계층 즉 고령층 등이 정보기기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쓰는 디지털TV의 리모컨을 이용한 소리 조절, 밝기 조절, 채널 바꾸기, 자막 기능 켜기와 같은 기능조차 가전 제조사, 통신사, 케이블TV방송사 등의 메뉴 선택과 이동이 일관되지 않아 이용자를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스마트TV의 경우에는 제공되는 메뉴 선택과 이동 내용이 많아서 이런 어려움이 커지고 있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위한 표준화가 요청되고 있다.

표준화 대상

메뉴 그래픽 사용자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하고 있는 ISO/IEC JTC1/SC35는 초기에는 디지털카메라와 같은 디스플레이가 작은 소형 가전기기의 4방향키에 의한 메뉴 간 이동 방식에 국한한 표준화를 추구하였다. 그러나, 한국 측의 제안에 의해 디지털TV, 휴대전화기 등 메뉴에 대한 일반적 표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포괄적 방식으로 정보기기 메뉴 선택 및 이동에 대한 전체적 표준 프레임워크를 정하고 각각의 파트에 대한 표준을 정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게 되었다.

초기의 표준화 방향은 4방향키의 표준화의 메뉴 이동을 위한 키 움직임과 선택방식을 패턴 별로 정규화하여 카메라 같은 소형기기를 이용할 때 작은 화면에 메뉴가 나타나고 이동하는 방식이 각 기기마다 동일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혼란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외에도 디지털TV의 경우 리모컨을 좌우 방향키를 누른 채로 화면 속 메뉴 간 이동이 논리적이고 일관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좌→우]·[위→아래]·[타일(Tile)] 메뉴 간 이동을 표준화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는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TV와 소형 카메라 중간 정도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가지고 한 화면에 표시되는 메뉴 이동 및 선택에 대한 정보량이 달라 차별화된 표준제정이 요청되고 있다.

<그림 1>, <그림 2>는 전형적인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메뉴와 확장된 서브 메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간단한 메뉴 이동 및 선택 패턴으로 이외 다양한 정보기기에 따라 다양한 메뉴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