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중국, 아이티, 인도네시아, 사모아, 인도 등 지구촌 곳곳에서 대규모 지진, 홍수, 산사태, 태풍 등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옥외통신설비도 이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됨에 따라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지난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SG15 회의(2011년 2월 14일~2월 25일)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표준화전문가 350명이 참석하여 광 전달망 및 가입자 망 인프라에 대한 기고문(contribution)이 418편, 임시문서(TD)가 474편이 발표된 바 있다. SG15는 총 3개의 WP로 구성되어 있는데 WP1은 가입자 망과 홈 네트워킹 전달을, WP2는 광 가입자망/전달망 및 물리 인프라를, 그리고 WP3는 전달망 구조를 다루고 있다. 이 회의의 WP2에서는 KT 김형우에 의해 “자연재해로부터 옥외설비를 보호하는 기술적 고려사항”이라는 기고서 (TD 188 Rev.1 (WP2/15))가 발표되었으며 본 원고에서 이를 요약 정리하였다.

기고서(TD 188 Rev.1 (WP2/15))는 2009년 9월 정기회의 시 처음 제안되어 의제로 채택된 이후 2010년 6월 정기회의 시 두 번째 수정기고서가 발표되었으며 이번 2011년 2월 회의에서 세 번째 수정기고서가 발표되었다. 자연재해로부터 옥외통신설비의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설계기준(design code) 및 재난관리지침(기준)을 만들자는 것이 본 기고문의 목적이며 이와 같은 취지에 많은 국가가 지지 의사를 보내주었다. 특히, 본 기고서는 ITU-T SG15뿐만 아니라 ITU-T SG5 및 ITU-D SG2에서도 많은 관심과 지지의견을 Liaison Statement (TD123(GEN), TD125(WP2/15))를 통하여 보내온 바 있으며, 2011년 Hyderabad에서 개최된 WTDC-10 회의에서 결의된 프로그램에 의해 ITU-D 핸드북(제목: 자연재해에 노출된 옥외통신설비 핸드북)을 제작할 계획으로 있다(핸드북 제작 에디터로 KT 김형우가 선임되었음).

옥외통신설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자연재해를 <표 1>에 제시하였다.

<표 1> 대표적인 자연재해

한편, 기고서 TD 188 Rev.1의 에디터는 세계 각국의 옥외설비에 대한 자연재해 관련 현황을 수집하기 위하여 Questionnaire (TSB circular letter 142)를 작성하여 2010년 6월에 각 나라로 송부하였으며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총 16개국 (코스타리카, 사이프러스, 에스토니아, 인도네시아, 이란, 일본, 한국, 몽골, 모잠비크, 폴란드, 스페인, 스위스, 탄자니아, 터키, 우크라이나)에서 자국의 자연재해 현황 및 옥외통신설비 재난대책을 회신으로 보내왔다.

먼저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응답국가의 약 80% 이상이 자연재해를 경험하였으며 그림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응답국가의 87%가 자연재해로 인한 통신 서비스의 중단을 경험하였다고 응답하였다.

<그림 1> 자연재해 발생비율

<그림 2> 자연재해로 인한 통신서비스 중단 비율

<그림 3>은 자연재해의 발생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홍수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강풍, 냉해, 지진 및 산사태가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4>는 자연재해 가운데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홍수, 지진 및 강풍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홍수, 지진 및 강풍에 대한 재난대책이 시급히 수립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림 3> 자연재해 발생비율

<그림 4> 가장 파괴적인 자연재해 비율

<그림 5>는 자연재해로부터 옥외통신설비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술기준 보유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응답국가의 약 81%가 기술기준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그림 2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약 87%의 국가가 자연재해로부터 통신서비스의 중단을 경험하고 있음을 비추어볼 때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기술기준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 5> 기술기준 보유 비율

16개국으로부터 조사된 옥외통신설비에 대한 재난관리(예시)를 <표 2>에 정리하였다.

<표 2> 옥외통신설비에 대한 재난관리(예시)

※ P(Preparedness, 예방), M(Mitigation, 대비), R(Response, 대응)

본 기고서에는 우리나라의 내진설계기준 (전기통신설비의 안전성 및 신뢰성에 대한 기술기준, 전파연구소고시 제2008-46호) 및 내풍설계기준이 포함되어 있으며 향후 2012년 최종승인(consent) 절차를 밟아 국제표준(global acceptance)으로 제정될 예정으로 있다. 또한 본 기고서는 한국 ITU 연구위원회 SG15에서 A등급 이슈 표준화 정책연구로 채택되어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 및 기후변화 결과로 인한 자연재해의 급증으로 옥외통신설비에 대한 피해사례도 점차 증가추세에 있으며 이와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ITU-T 및 ITU-D 내에서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및 지진해일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재해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을 수는 없지만 자연재해로부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은 마련할 수 있다. 본 기고서(TD 188 Rev.1)는 이와 같은 취지 하에서 옥외통신설비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술적 고려사항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 ITU-D와 협력하여 보다 깊이 있는 핸드북을 제정할 계획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