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개최 예정(여러 가지 사정으로 2012년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인 WRC(World Radiocommunication Conference, 세계전파통신회의)에서 논의할 주요 의제에 대해 아시아ᆞ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잠정 입장(Preliminary Views) 수립을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이 제2차 APG-2011 회의(The 2nd Meeting of the APT Conference Preparatory Group for WRC-2011(APG2011-2), 중국 항조우, 2009.6.22-26)에서 진행되었다.

여기에서는 WRC-2011 회의 의제 중의 하나 (WRC-2011 의제 1.13)로 '제1지역 및 제3지역에서의 HDTV 방송위성업무용 21.4 ~ 22.0 GHz 대역 이용 방안 검토'와 관련하여 논의 배경, 주요국 입장 그리고 동 의제에 대한 APT 회원국들의 잠정 입장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전파 공유 기준과 이용 절차에 관한 국제 조약인 전파규칙(Radio Regulations)은 3 ~ 5년 주기로 개최되는 WRC 회의에서 개정, 보완하여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전파 이용을 촉진한다.

1992년에 개최된 WARC(World Administrative Radio Conference, WRC 회의의 전신)에서 21.4 ~ 22.0 GHz 대역을 제1지역 및 제3지역에서의 HDTV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송위성업무용으로 분배(‘07년 4월부터 유효)하였으며, 동 주파수 대역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위성망 국제등록 절차와 전송 제원에 관한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어 2007년 WRC 회의에서 차기 회의(WRC-11) 의제로 채택하였다.

동 의제에 대한 지역/국가별 주요 입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 의제에 대한 우리 정부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

- 방송위성서비스의 목표 가용도를 적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방송위성 송신신호의 지표면 전력속밀도를 −105 dB(W/(m2 · 1 MHz))로 함.

- 강우감쇠는 위성을 바라보는 고도각, 지구국 위치(위도 및 경도) 등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지표면에서의 전력세기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강우강도 대신 전체 회선 감쇠량(total link attenuation)을 적용함.

위와 같이 현재 동 의제 관련하여 주요 이슈는 HDTV 방송위성서비스 제공을 위한 우주국의 송신 신호 세기(지표면에서의 전력속밀도로 표시할 수 있음)와 전송제원 표준화 필요성 그리고 제1, 3지역 방송위성시스템의 제2지역 지상업무 보호 등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금번 회의에서는 이러한 이슈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으며, APT 국가들의 잠정 입장을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

-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방송위성시스템 운용을 보장해야 하며, 이를 위하여 방송위성 송신신호의 지표면 전력속밀도를 −105 dB(W/(m2 · 1 MHz))로 함.

- 강우감쇠는 위성을 바라보는 고도각, 지구국 위치(위도 및 경도) 등에도 영향을 받으므로 지표면에서의 전력세기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강우강도 대신 전체 회선 감쇠량(total link attenuation)을 적용함.

- 또한, 21 GHz 대역에서 제1, 3지역의 방송위성업무는 제2지역지상 업무에 대해 우선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나, 향후 이러한 인식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함.

이상에서와 같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사항들이 동 의제에 대한 APT 국가들의 잠정 입장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유럽 등 제1지역과는 위성 이용환경(이용 가능 정지궤도 구간과 지리적인 국가 분포 특성 등)이 다른 제3지역에서는 보다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HDTV 방송위성 서비스 제공 기반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음을 잠정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ᆞ태평양 지역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방송위성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용되는 주파수는 C (4 GHz) 및 Ku (11/12 GHz) 대역으로서 운용 위성망이 너무 많아 새로운 고품질의 방송서비스 도입을 위해서는 21 GHz 대역의 주파수 이용이 필수적이며 APT 국가들이 금번 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이용 환경 조성에 나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추진일정

2010년 3월에 개최될 제3차 APG-2011 회의 회의에서는 21.4 - 22.0 GHz 대역을 이용하는 방송위성시스템 이용 절차 및 기술 기준 등에 대한 APT 국가들의 입장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1.4 - 22.0 GHz 대역은 HDTV 및 그 이상의 고화질을 갖는 방송위성서비스 제공을 위한 효율적인 주파수 대역으로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므로 동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나라 강우 등 전송 환경을 고려한 시스템 가용도, 위성 송신 출력 규모 등이 적절하게 설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위성방송서비스 제공을 위한 궤도 및 주파수 자원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는 WRC-11 회의 준비를 위해 WRC 국내 준비단 (의제 1.13 의 경우 WG 5A (반장 : 전파연구소 이황재 연구관) 이 담당)이 구성 운영 중에 있으며 동 의제와 관련된 우리 정부 대응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