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인터넷 트래픽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트래픽 측정에 관련된 표준 기술을 다루기 위해 국제 표준화 기구의 하나인 Internet Engineer Task Force(IETF)는 IP Performance Metrics WG(IPPM Working Group)을 통해 지난 10여 년 간 활발히 진행을 해왔다. 최근 7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72차 IETF Meeting에서 IPPM WG은 지난 10년 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 ‘IPPM, Next Steps (IPPM++)’이란 이름으로 정식 WG 이전 단계인 Birds of a Feather(BoF) 회의를 진행하였다. 본 고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자 한다.

지난 10년 간 IETF IPPM WG의 활동

IETF의 전송 분야(Transport Area)에 속한 IPPM WG의 주요 목표는 인터넷 데이터 전송 서비스에 관련된 표준 메트릭(Metrics)을 개발하는 것이다. 표준 메트릭이 다루는 것은 품질(Quality), 성능(Performance) 그리고 안정성(Reliability)이다. 이러한 메트릭은 네트워크 오퍼레이터나 종단 사용자 그리고 독립적인 테스트 그룹을 포함하는 모두에 의해 사용될 수 있다. 메트릭이 제공하는 것은 측정값의 좋고 나쁨이 아니라 편중되지 않은 정량적인 측정량이다. 이처럼 IPPM WG은 특정 메트릭을 정의하고 그 메트릭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측정 방법 및 기술을 연구하고 측정 도구의 개발 및 공유를 증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하지만, WG에서 실제적인 측정 도구의 구현과 응용 프로그램은 다루지 않는다. IPPM WG이 그 동안 제정한 대표적 표준 기술은 다음과 같이 3가지 분야로 나누어진다.

• 일반적인 프레임워크 분야

- IP 성능 Metric을 측정하기 위한 측정 방법과 측정 구조를 정의하고, 대량 전송 용량에 대한 Metric을 측정하는 구조를 정의함

• Metric 분야

- 네트워크의 연결 여부를 측정하기 위한 Metric을 정의하며, 세부적인 Metric으로 단방향성 지연, 패킷 손실, 손실 패턴 등을 정의하며, 아울러 양방향성 지연, 패킷의 지연 변화량 등을 정의함

• 프로토콜 분야

- 능동적인 방식의 측정 프로토콜에 대한 요구 조건 및 구체적인 측정 프로토콜의 메커니즘을 기술함

아울러, 인터넷 트래픽 측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네트워크의 트래픽 특성을 파악하는 수동적인 측정(Passive measurement)과 네트워크의 상태를 파악하는 능동적인 측정(Active measurement)으로 구분된다. 능동적인 측정은 측정하고자 하는 네트워크에 임의의 시험 트래픽을 부가하여 시험 트래픽의 행동 특성에 따라 다양한 성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주로 종단 간 지연(Delay), 손실율(Loss), 지연 변이(Delay Variation)와 같은 트래픽 특성을 측정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수동적인 측정은 네트워크의 트래픽 흐름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수동적으로 트래픽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다양한 트래픽 특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대부분의 네트워크 운용자들이 자체 망의 트래픽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서 능동적인 측정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시스코 이외의 많은 네트워크 장비 벤더들이 동일한 혹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IPPM WG은 그 동안 능동적인 측정 기술을 고려하여 왔다.

지난 10년 간 IPPM WG에서 제정되어 왔던 표준기술의 대표적인 활용 예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가 사용자의 과금을 책정할 때 이용된 것을 들 수 있다. 서비스 사업자의 과금 정책은 가용 대역에 따라 이용 요금을 책정하고 있지만, 사용 트래픽의 종류와 양을 파악하면 실제 네트워크 이용률을 고려하여 보다 공평한 과금을 책정할 수 있다. 또한 어떤 네트워크에서 발생되는 트래픽 종류와 양을 파악하여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 종류를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에 발생되는 트래픽의 종류와 양을 정량적으로 측정하여 네트워크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효율적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인터넷 트래픽을 최적의 상황에서 서비스 할 수 있는 라우팅 정책, 라우터의 패킷 혹은 세션 스케줄링 기법, 라우터의 버퍼 관리 기법 등과 같은 것을 꼽을 수 있다.

IPPM WG의 새로운 시작

이미 언급했듯이, 최근 7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72차 IETF Meeting에서 지난 10년 간의 IPMM WG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 IP Performance Metrics, Next Steps BoF(IPPM++ BoF)란 이름으로 정식 WG 이전 단계의 회의가 진행되었다. 먼저 IPPM의 지난 10년 간 결과를 정리하여 발표하였고, 향후 다뤄야 할 큰 줄기를 논의하였다. 대표적으로 논의된 분야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서비스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서비스 규약인 SLA에 대한 모니터링(Service Level Agreement compliance monitoring) 분야, 보안과 측정 비용이 문제가 되었던 수동적인 측정(Passive measurement) 분야, 기존 메트릭의 개선(Metrics advancement) 분야 등이다. 또한 이런 분야를 다루는데 있어서 관련된 기존 푸아송 측정(Poisson Probing) 방식의 제약점,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적재산권(IPR) 문제에 대한 논의 역시 다루어졌다.

첫 번째 BoF 회의였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고 오는 11월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릴 73차 IETF까지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향후 WG으로의 진행 계획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반으로 73차 회의에서는 IPPM++ BoF의 WG 승격 여부를 계속 논의하거나, 만약 WG으로 승격이 된다면 목표 및 로드맵을 포함하는 Charter, 우선적으로 다뤄야 하는 표준화 항목 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무선 BcN 분야에서의 품질 지표 수립 및 측정, 보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의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은 시작 단계인 IPPM++ BoF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관련 표준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