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T에서 정보보호 리드 연구그룹인 SG17 회의가 지난 ’08년 4월 초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IPTV 보안에 대한 향후 표준화 일정의 확정과 한국 수정 제안에 논의가 있었다. IPTV 보안은 안전한 IPTV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서, IPTV 서비스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현재 IPTV 보안은 가칭 드래프트 권고안 X.iptvsec-1로 알려져 있다. 이 IPTV 보안 드래프트 권고안은 FG-IPTV의 결과물이며, 이 결과물이 SG17 연구과제(Question) 9로 2008년 1월에 넘겨졌고, 1월 IPTV-GSI 서울 회의에서 신규 표준화 항목으로 채택된 후, 이번 회의를 통해 일차 드래프트 권고안으로 확정되었다. 또한, ’08년 9월 SG17 회의에서 SG17 승인(Consent)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2명의 협력 에디터가 추가로 임명되었다. 본 고에서는 X.iptvsec-1에 대한 드래프트 권고안인 IPTV 보안 표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향후 표준화 일정을 살펴본다.

IPTV 보안 표준초안의 주요 내용

IPTV 서비스 및 콘텐츠 보안 특성을 정의하고 있는 드래프트 권고안 Xiptvsec-1은 IPTV 보안을 위한 기본 요구사항과 보안 구조, 세부 보안 기술 등을 정의하고 있다. 콘텐츠 보안은 콘텐츠 소유자에 의해 허용된 권한으로 획득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보장하는 기술이며, 서비스 보안은 적법한 사용자에게 자격이 있는 서비스와 서비스 내에 포함되어 있는 콘텐츠를 획득하도록 하는 기술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IPTV 보안은 이 두 가지 보안 개념을 결합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며, 통상 SCP(service and content protection), 또는 서비스 및 콘텐츠 보안이라 불리우고 있다. 콘텐츠 추적 기능은 콘텐츠의 불법 사용, 콘텐츠의 재분배, 콘텐츠의 복사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콘텐츠의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또한 IPTV 터미널 보안은 터미널 데이터의 무결성과 터미널에 보관되어 있는 콘텐츠와 관련 보안 파라미터의 기밀성을 보장하면서 수신된 콘텐츠를 권한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정의된다.

<그림1> IPTV 일반 보안 구조

IPTV 기본 보안 구조는 <그림1>과 같다. 관여되는 주요 개체는 최종 사용자 기능, 서비스 및 콘텐츠 보호 기능, 네트워크 기능, 그리고 콘텐츠 제공자 기능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콘텐츠 제공자 영역과 콘텐츠 제공자와 서비스 제공자 인터페이스는 표준초안의 연구범위 밖이다. 콘텐츠 제공자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개체이다. 어떤 경우 콘텐츠 제공자는 서비스 제공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서비스 및 콘텐츠 보호 기능은 핵심 기능이며, 서비스와 서비스 내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인프라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네트워크 기능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네트워크를 인증하고 접근을 제어하며, 네트워크 요소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기능을 수행한다. 최종 사용자 기능은 IPTV 단말에 대한 무결성을 보장하고, 콘텐츠가 다른 IPTV 단말로 재분배될 때 콘텐츠의 무결성과 기밀성을 제공한다. 전체적인 흐름은 콘텐츠 제공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는 서비스 및 콘텐츠 보호 기능에 의해 암호화되고, 암호화된 콘텐츠와 암호화된 세션키가 최종 사용자 기능에 별도로 전달된다. 최종 사용자는 암호화된 세션키를 복호화해 세션키를 복구하고, 복구된 세션키로 암호화된 콘텐츠로부터 해당 콘텐츠를 얻을 수 있다. 즉, 이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디스플레이 된다.

현재 X.iptvsec-1에서 정의하고 있는 IPTV 보안에 대한 요구사항은 강제 요구사항, 권유 요구사항 그리고 선택 요구사항으로 구분되어 정의되고 있다. 요구사항의 대상은 콘텐츠 보안, 서비스 보안, 네트워크 보안, 그리고 터미널 보안 등이다. 일반 요구사항은 보안을 적용함에 있어서 성능, 확장성, 서비스의 품질, 그리고 가격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야 하며, 최종 사용자에 의한 홈네트워크 내 콘텐츠 공유는 선택 요구사항으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고려중인 강제 요구사항은 콘텐츠 보안의 적용, 메타 데이터의 안전한 전달, 확장성을 고려한 콘텐츠 보안 구조, 멀티캐스트/유니캐스트 콘텐츠 전달 지원, 콘텐츠 추적, 표준화된 암호 알고리즘 사용, 서비스 보안, 사용자의 인증 및 인가, 표준화된 키 관리 시스템, 권한 및 키의 안전한 전달,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부터 방어, 터미널 디바이스 보호의 적용, 터미널에서 간섭 불가능한 암호 모듈 사용, 사용자의 터미널 접근제어 기능 설정, 부모 제어 기능 등이다. 또한 현재 고려중인 권고 요구사항이 적용되는 사항은 실시간 콘텐츠 추적, 확장성/신뢰성/상호운용성을 제공하는 키관리 기법 적용, 계층적 키관리 방식의 적용, 권한이 있는 다른 IPTV 터미널 디바이스로 콘텐츠 반출 가능 등이다. 또한, 주요 선택 사항은 안전한 트랜스코더블 기법 등이다.

회의 성과 및 향후 대응 방안

이번 회의에서 저자는 X.iptvsec-1에 대한 수정안을 제안하였으며, 다양한 해상도를 갖는 모바일 단말들에게 중간 노드로부터 기밀성을 보장하는 안전한 트랜스코더블 기법에 대한 용어 정의, 이 기능의 선택 요구사항으로 추가, 그리고 이에 대한 세부 동작 기술 등을 제안하여 기존 표준초안 X.iptvsec-1에 반영했다. 그리고 저자는 X.iptvsec-1 드래프트 권고안의 협력 에디터로 선정됨으로써 이 드래프트 권고안에 국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편, IPTV 보안 표준초안의 승인(Consent)을 2008년 9월 제네바 SG17 회의에서 승인을 제안하기로 합의하였고, 향후 ’08년 5월, 6월, 9월 각각 열리는 IPTV-GSI 회의를 통해 드래프트 표준의 완성도를 제고해 가기로 합의했다. IPTV 보안 표준초안은 2008년 9월 내에 ITU-T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다양한 세부 보안 규격에 대한 ITU-T 표준안들이 추가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국내외 보안 전문가 및 IPTV 서비스 제공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