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비’라는 단어는 마치 벌(Bee)이 지그재그(Zig Zag)로 왔다 갔다 하면서 가장 경제적으로 통신하는 개념을 도입하여 명명하였다고 하며, 이는 저가 × 저전력의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킹을 위한 기술 중의 하나이다. 지금까지 지그비 기술은 단순 센싱 기능을 위한 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응용 위주로 개발되어 왔으나, 최근 그 활용 범위가 전자지불, 정보배달, 헬스케어, 위치기반 서비스, 음성통신, P2P데이터공유 등과 같이 기존 인프라와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지그비 얼라이언스’에서는 이를 위해 텔레콤 응용 프로파일 태스크 그룹을 결성하고 이와 관련된 표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림 1>은 지그비 얼라이언스에서 최근 제시하고 있는 텔레콤 응용 서비스가 포함된 다양한 지그비 활용 분야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1> 텔레콤 응용이 포함된 다양한 지그비 서비스 분야

지그비 텔레콤 응용 표준 연혁

지그비 텔레콤 응용은 ’05년 12월 제15차 지그비 얼라이언스 홍콩회의에서 ETRI와 중국의 화웨이가 공동으로 ‘텔레콤 응용을 위한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이 분야의 표준 필요성을 최초로 제안하였다. ETRI는 이 회의의 오픈 하우스에서 IEEE 802.15.4 기반의 양방향 음성통신이 가능한VoZ(Voice over ZigBee) 플랫폼을 시연하여 지그비의 통신단말 장치에 대한 활용성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06년 6월17차 산호세 미팅에서 텔레콤 응용은 정식 SG(Study Group)으로 발족되었으며 삼성, 이탈리아 텔레콤, 프랑스 텔레콤, 화웨이, OKI, KDDI 등을 주축으로 표준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매주 목요일 오후 4시(한국시간)에 컨퍼런스 콜을 통하여 ’06년3사분기에 MRD(Market Requirement Document), ‘07년도 1사분기에 TRD(Technical Requirement Document), ’07년도 3사분기에 클러스터 프로파일 표준 문서를 각각 작성 완료하였다. 이들 문서는 ‘06년 4사분기, ’07년 2사분기, ’08년 1사분기에 지그비 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08년 2월말에 도쿄에서 개최된 24차 미팅에서는 이 프로파일에 대한 지그비 멤버사의 코멘트에 대한 resolution을 수행하였으며 이를 반영한 프로파일 규격은 ‘08년도 2사분기 안에 보완/완료될 예정이다.

<그림 2> 지그비 텔레콤 응용 표준화 연역

지그비 텔레콤 응용 요구사항 및 쟁점사항

지그비 얼라이언스는 응용 프로파일 제정을 위하여 각 응용에 대한 시장요구사항 규격서인MRD와 기술요구사항 규격서인 TRD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텔레콤 응용 MRD에는 모바일단말기, SIM(subscriber identity module)카드, 플래시카드, 액세스포인트, 헤드셋, 게이트웨이, 모바일폰, 비디오폰 등과 같이 기존의 통신응용에 연동될 수 있는 다양한 디바이스들의 기능, 주파수 규제, 보안, 전력모델, 데이터 속도, 지연시간 등에 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으며 정보전달, 모바일 전자지불, P2P 데이터공유, VoZ, 위치기반서비스, 모바일게임, 퍼스널헬스케어 등에 대한 서비스 시나리오(use cases)를 제공하고 있다. 텔레콤 응용 TRD는 MRD에 소개된 서비스에 대한 기술적 이슈를 해결하고 분류하는 기술적 요구사항 규격서로서 <표 1>에 기술적 요구사항을 요약하였다.

<표 1> 지그비 텔레콤 응용의 기술적 요구사항

VoZ를 포함한 텔레콤 응용분야는 다른 지그비 응용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데이터속도와 짧은 지연시간이 요구되어 이 분야에 적합한 데이터패킷분할방식, 데이터속도제어방식, 휴대기기에 대한 휴대성보장방식 및 네트워킹 가입/형성/유지 절차, 디바이스 인증과 허가 메커니즘이 포함된 보안 등에 대한 이슈들이 기술적 쟁점 내용으로 논의되고 있다

향후 지그비 텔레콤 응용 표준 추진일정

ETRI와 광운대(최웅철 교수)는 텔레콤 응용 내의 VoZ 클러스터에 대한 표준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 개최된 25차 도쿄 미팅에서는 텔레콤 응용 프로파일에 대한 8개의 TR(Technical Required) 코멘트, 186개의 technical 코멘트에 대한 resolution작업에 참여하였고, 그 결과가 반영된 프로파일 규격서를 ’08년 회의에서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텔레콤 응용 태스크 그룹에서는 이 응용에 사용되는 디바이스들에 대한 상호호환성 확보를 위한 프로토콜 구현 적합명세서(PICS: Protocol Implementation Conformance Statement) 및 텔레콤 응용 프로파일 시험규격서를 표준화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지그비 관련 개발업체인 TSC 시스템즈, 레이디오 펄스 등에서는 이미 텔레콤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토타입 제품을 개발하여 관련 전시회 등에 출품하여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따라서 향후 텔레콤 응용 프로파일 시험 규격 표준개발을 위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서 표준활동을 수행하고 있는ETRI와 광운대를 비롯하여 WPAN 표준제정 프로젝터 그룹인 TTA PG304(의장 : 허재두)에 참여하고 있는 지그비 관련 개발업체 등의 적극적인 산업표준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