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의 ITU-T 연구반 회의 중에서 가장 복잡하게 구성되었던 회의로 기록될 SG13의 회의가 지난 1월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본 회의가 가장 복잡한 경우 중에 하나라는 것은 이번 회의에 워낙 많은 회의들이 함께 열렸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기존에 꽤나 많은 참가자들이 참가하는 그룹인 SG13을 기반으로 하여 NGN-GSI의 구성원인 SG11 및 SG19 그리고 여기에 IPTV-GSI와 IdM-GSI가 연합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멀티미디어를 다루고 있는 WP2/16 역시 회의를 같은 장소에서 같은 기간에 하게 되었다.

아무튼 이번 SG13 서울 회의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연구회기의 마지막 SG13 회의이다(비공식적으로는 9월 NGN-GSI 이후 반나절 SG13 총회가 있을 예정임). 따라서 본 회의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차기 연구회기 SG13의 비전과 수행할 연구과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에 본 고에서는 SG13의 차기 연구회기 비전과 연구과제의 정립 결과 등에 대해 정리를 해 본다.

SG13의 차기 연구회기 비전

차기 연구회기는 2009년부터 시작하여 4년의 기간, 즉 2012년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사실 현재의 기술 발전 추세를 놓고 볼 때 2012년의 모습을 상상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으나 나름대로 그 동안 ITU-T에서는 미래 지향적인 연구를 수행하여 왔던 SG13으로서 이들을 조망한 결과를 차기 연구회기 SG13의 비전으로 수용하였다.

SG13의 차기 연구회기 연구 분야는 크게 4가지 분야로 구성되도록 하고 있다. 즉 통신망관련 분야, 콘텐츠의 배분 망관련 분야, 특별한 망 분야 그리고 공통 분야의 구성이 그것이다. 우선 SG13의 주요한 임무 중에 하나로 현재까지 진행하여 온 NGN은 계속하여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많은 정보통신 기반들이 IP를 근간으로 하는 패킷 기반으로 전이될 것이며 이는 NGN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은 USN이나 RFID와 같은 서비스에서 요구되는 계층적 기능들의 수용을 포함하며 통신망관련 분야에서 수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관점에서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IPTV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의 분배를 위한 망 능력 등의 개발은 콘텐츠 배분망의 관점에서 수용되었다. 또한 현재는 특별한 이용 형태이지만 향후 상당한 수준의 이용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Peer-peer network 이용과 같은 경우는 특별한 망 분야로 수용하였다. 끝으로 이들 망의 운영 및 서비스 제공을 위한 능력에 주요하나 공통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능력(예: Identity Management 등)들은 공통 요소로 정리하여 공통분야에 수용하였다.

이러한 구분과 더불어 SG13은 차기 연구회기에는 연구의 정도를 범위는 물론 깊이와 패키징(다양한 표준과 능력을 엮어 하나의 상품화하는 기술) 등을 고려하여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기로 하였다. 이와 같은 SG13의 차기 연구회기 연구 분야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 <그림 1>과 같이 도식 가능하다.

<그림 1> SG13의 차기 연구회기 연구 범위 및 구성

차기 연구회기 연구과제의 구성

금번 회의에서는 제안된 기고문들을 근간으로 총 16개의 연구과제가 합의되었으며 이 결과는 7월 TSAG을 거쳐 WTSA-2008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 표와 같다.

상기 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이번 연구회기에 진행되었던 대부분의 연구과제는 한, 두개를 제외하고는 연구 범위와 분야를 일부 확장하여 모두 차기 연구회기로 연장되었다. 이와 더불어 이들 연구과제의 상당 부분에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이라고 하는 범위의 수용이 이루어져서 보다 광범위하고 심도 있게 유비쿼터스에 대한 표준화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보통신을 바라 보는 새로운 연구과제로서 분산망 환경 및 미래 통신망을 위한 표준화 주제가 선정되어 미래를 준비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향후 이슈

이번에 SG13의 비전 및 연구과제에 대한 작업에 있어 한국의 의견 제시와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을 하였었다.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SG13의 비전 및 목표 범위의 제안, 유비쿼터스 환경의 표준화 요구 그리고 미래 통신망에 대한 표준화 제안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는 제안을 통해 차기 연구회기 SG13의 활성화를 통한 국내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 추진을 위한 환경 구축 작업에 애를 썼다.

이러한 제안들이 발판이 되어 형성된 SG13의 차기 연구회기 준비안은 7월 TSAG을 거쳐 WTSA-2008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본 안이 확정되는 최종의 순간까지 타 분야 및 타 기관 등의 활동 동향 등을 잘 분석하고 조율하여 우리의 주요한 제안들이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봐야 함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준비 사항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