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및 오디오 압축 기술을 표준화하는 단체로 널리 알려져 있는 ISO 산하 표준화 단체인 MPEG(Moving Pictures Expert Group)이 그 활동 범위를 좀 더 넓은 의미의 멀티미디어 표현(representation) 분야로 확장하기 시작한 것은 MPEG-4 표준에서부터이다. 객체 기반 압축 방식을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객체를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조합하기 위한 시공간적 배열과 관련된 그래픽 기술 및 다양한 3D 그래픽 데이터에 대한 압축 및 표현 방식을 표준화하기 시작하면서라고 MPEG의 표준화 대상이 전통적인 비디오와 오디오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MPEG-4 이후로 제정된 대표적인 새로운 표준들인 MPEG-7과 MPEG-21은 오디오나 비디오의 압축을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MPEG-7은 멀티미디어 색인 및 검색을 위한 메타데이터를 표현하고 압축하는 기술을 표준화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MPEG-21은 멀티미디어의 생성, 분배 및 소비의 전 단계를 아우르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기술들에 대한 표준화 범위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최근에는 MPEG-E라는 이름으로 멀티미디어 미들웨어에 대한 표준을 제정함으로써 MPEG의 표준화 범위가 디지털 멀티미디어의 활용에 필요한 모든 관련 기술까지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확장 추세에 맞추어 새로운 표준화 분야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 개최되었던 80차 MPEG 회의에서 처음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MXM(MPEG eXtensible Middleware)가 바로 그것이다.

배경 및 필요성

MPEG-1과 MPEG-2와 같은 비디오 및 오디오 압축 표준과 달리 MPEG-21과 같은 표준들은 실제 제품화하거나 서비스 구현에 활용되기에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기존의 제품과 통합하는 것 역시 상당이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복잡성과 난해함은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의 표준을 제공하는 MPEG 기술이 널리 활용되는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MPEG 의장인 Lenardo Chiariglione는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적절히 구현한 표준 플랫폼을 제공하여 MPEG 표준의 시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MXM 표준화 시도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은 Leonardo Chiariglione가 주도하고 있는 또 다른 표준화 단체인 DMP(Digital Media Project)에서 최근 'CHILLOUT'이라고 불리는 공개 소프트웨어 형태의 DRM 플랫폼의 개발에 성공한 경험에 바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CHILLOUT은 DMP 규격에 따라 DRM 솔루션 간의 상호 호환성을 제공하는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으로 대표적인 공개 소프트웨어 라이센스인 Mozilla Public License 1.1에 준하여 개발 및 배포되는 공개 소프트웨어 형태로 개발되었다.

목표

MXM는 그 명칭이 뜻하는 것처럼 MPEG 표준들을 이용한 응용 서비스의 구현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표준 API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특이한 점은 기준의 MPEG 표준들이 문서 형태의 표준과 이를 검증하기 위한 차원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그쳤던 것에 비해 MXM는 상용 제품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문서 형태의 표준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공개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조 및 표준화 범위

MXM 표준은 그림에 나타낸 것처럼 일반적인 운영체제(OS)가 제공하는 API와 함께 사용되어 MXM 응용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API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도록 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MXM 컴포넌트들은 기존의 MPEG 표준으로부터 선택된 것들로 구성한다. 특이한 점은 모든 MPEG 표준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서비스 구현에 필수적인 표준을 적절히 선택하여 이들만을 MXM 표준화의 범위로 삼고자 한다. 

향후 일정

MPEG에서는 80차 회의에 이어 2007년 7월의 81차 회의에서의 추가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잠정적인 향후 표준화 진행 일정을 결정하였다.

Ÿ 2008년 4월 요구 사항 확정 및 CfP 발송

Ÿ 2008년 7월 제안 기술 평가 및 작업 초안 (Workding Draft) 확정

Ÿ 2008년 10월 위원회 초안 (Committee Draft) 확정

Ÿ 2009년 1월 위원회 최종안 (Final Committee Draft) 확정

Ÿ 2009년 7월 최종 표준 초안 (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 확정

결론

MXM는 그동안 MPEG이 개발하였던 표준들 중 일부만을 표준화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공개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표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MPEG 표준들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의 MPEG 표준화 참여 배경 중 IPR 확보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으며 이로 인해 표준 검증용 소프트웨어 개발조차도 그리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개 소프트웨어 형태를 포함하는 표준화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존재한다. 그러나, 미들웨어로 불리기도 하는 멀티미디어 플랫폼의 표준화는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MPEG 표준이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MXM 표준은 매주 중요한 시장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단말 관련 업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