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nterTrust사에 의해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기술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DRM 기술이 처음 소개된 이후 Magex, DWS, Liquid Audio, ContentGuard 등의 업체가 관련 시장을 주도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술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고 MS 등 거대 기업들은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어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못한 면도 있다. 반면 OMA, MPEG-21, CPTWG, DVB-CPCM, TV-Anytime 포럼, OeBF 등의 국제표준화 단체는 이들 기술을 엮어서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상호호환성을 보장하려는 움직임 또한 그리 활발하게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호호환성 있는 DRM 플랫폼 도입하는데 있어서의 난관

그 주요 원인은 첫째, DRM 업체가 개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 문제를 일괄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 DRM 업체가 각각 고유 포맷을 사용하고 있어 universal한 포맷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셋째, DRM의 가장 기본 기술인 암호화 방식의 차이에 기인한다. 따라서 국제표준화 단체도 실제로는 단체별로 독자적인 DRM 기술을 채택하여 이를 확산해 가는 방향으로 상호호환성을 정의하여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시장은 다양한 DRM 관련 기술과 다양한 표준들이 혼재되어 아직은 정확한 의미에서의 상호호환성을 달성하기에는 요원하다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OeBF, OpenCable 등의 일부 표준화 단체는 각각 e-book, 디지털 케이블 방송 등의 특화된 분야에서의 호환성을 보장하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 전반적인 상호호환성을 다루기 보다는 비즈니스가 있는 곳을 특화하여 실제 시장에 적용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MPEG-21, OMA, DMP 등의 국제표준화 단체는 한정된 도메인만이 아닌 모든 종류의 디지털 콘텐츠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보호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DMP 설립 목적 및 DMP가 주도하고 있는 DRM 관련 표준화

한편 DMP(Digital Media Project)는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기존의 아날로그 콘텐츠에서 적절히 보호되던 저작권이 디지털 콘텐츠에서는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디지털 미디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이며, 성공적인 개발과 더불어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아날로그 시대에서 존재하던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조사와 이를 디지털 시대에서도 똑같이 보호할 수 있는 표준화된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보호기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비영리 단체에 의하여 2003년 12월에 시작된 표준화 단체이다. DMP의 설립 목적은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전제 조건인 저작권 보호에 대한 표준화된 기술을 정의하고 이를 각 관련 기관 및 업체에서 도입하여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권고안을 완성하는데 있다. 특별히 DMP에서 요구하고 있는 표준화된 저작권 보호 기술은 상호운용성 지원을 대 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세부적인 표준화 안은 다음과 같다.

Ÿ 기존에 존재하는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과 이에 대한 사용 유형 등을 조사한다.

Ÿ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기 위하여 사라져야 할 불필요한 저작권 관련 규정 및 관습에 대하여 조사한다.

Ÿ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오기 위하여 필요한 인프라인 대용량 통신채널의 빠른 도입을 권고하기 위한 도입 예제 및 이와 관련된 도입 방법 등에 대하여 조사한다.

Ÿ 다양한 미디어 관련 표준에 대한 산업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을 조사한다.

Ÿ 상호운용적인 DRM 플랫폼 기술을 정의한다.

Ÿ 상호운용적인 사용자 단말에 대한 기술을 정의한다.

Ÿ 위에서 정의된 기술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서브 컴포넌트 간에 연동한다.

진행현황 및 결언

이제 DMP는 기술 규격과 reference software의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를 세계적으로 실제 활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 등록 총괄기구 및 디바이스 인증 및 등록기구를 모집하여 기본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이전 표준화 단체와는 완전히 다른 시도이며 다양한 DRM 기술을 툴로 인식하고 포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특색있는 시도이다. 현재 21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는 DMP가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회원사를 시작으로 그 활용하기 시작한다면 DRM의 상호운용성의 발전에 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원사의 면면에서 주요한 기업들이 많지 않아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