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N 표준이 구체화되어 가면서 이 NGN을 보다 다양한 형태로 응용하기 위한 요구사항들이 금년 초를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화 요구사항들 중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로 이제까지의 전기통신망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ANI(Application Network Interface)의 응용에 대한 서비스 요구의 증가를 들 수 있겠다.

북경 NGN-GSI 회의(2007년 1월)에서 논의된 내용 중 MDS(Managed Delivery Services)에 대한 표준화는 이러한 ANI 응용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서 한국의 제안을 중심으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ANI 응용 서비스이다.

ANI 지원을 위한 NGN 망 구조

NGN 구조가 추구하고 있는 가장 주요한 원칙 중 하나는 개방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백본망과 가입자 망의 개방 또는 통신망과 서비스간의 개방만을 추구하는 고전적인 것이 아니라 제3사업자 접속을 위한 서비스 망 또는 서비스 능력의 개방까지 포함되는 매우 진보적인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개방 원칙의 확산은 시장과 규제기관으로부터 오는 지속적인 개방 요구와 더불어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NGN의 기술적 특성이 부합되어 가능하게 되었다.

즉 IP를 이용함으로 해서 가능하게 된 NGN의 전달망과 서비스망 간의 명확한 분리는 서비스 능력은 있으나 적절한 규모의 전달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못한 중소 규모의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이들 전달망 사용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제3사업자들은 자신의 서비스 속성에 맞는 전달망 체제를 갖추게 됨으로써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DS 개념과 사업 응용 모델

관리형 전달 서비스, 즉 MDS는 제3사업자를 대신하여 NGN 사업자가 제3사업자와 이용자간에 매개가 되어 특정한 서비스 요구사항에 맞도록 서비스 전달 체제를 관리하여 제공함으로써 제3사업자들에게는 마치 망을 소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하며 이용자에게는 별도의 다른 통신망 서비스에 대한 가입 없이 원하는 서비스를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이를 사업적인 관점에서 도식하여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그림 1> MDS 사업 모델

이와 같은 사업적인 관점의 MDS를 기능적인 관점에서 그 관계를 정리하여 보면 다음 그림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즉 제3사업자는 사전에 NGN 사업자와 MDS에 대한 계약을 맺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제3사업자는 그들의 가입자 또는 이용자들로부터 MDS 맞춤형의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그림 2> MDS 서비스 운용 모델

MDS 표준화 진행 현황 및 향후 계획

지난 2번의 NGN-GSI를 거치면서 MDS의 표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작년 7월 SG13에서 첫 발을 조심스럽게 내디딘 MDS 표준화는 생각보다 제외국 통신 사업자들의 반응이 좋아 아직까지는 순탄한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회의까지 표준의 진행상태는 서비스 정의 및 기본 요구사항이 정립되고 기능 구조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이번 회의를 통해서 MDS의 기능 구조는 관련 그룹인 Q3/13의 협조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권고화의 길이 좀더 평탄하게 정리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의부터는 운용 유지에 관련된 기능들이 첨부될 예정이며 이들을 좀더 세분하여 기능구조와 구체적인 접목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서 적정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올 하반기 권고 상정도 기대되고 있다.

NGN 표준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면서 서비스에 대한 표준화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이 경우 어느 나라보다도 풍부하고도 앞선 경험을 갖추고 있는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각종 시범사업과 정보 사업을 통하여 축적된 다양한 경험들을 국제 표준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 동안 NGN 표준화의 기반을 닦아 온 것도 우리 한국의 역할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제 서비스 표준화를 통해서 그 동안 들였던 노력의 대가를 받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