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T에서 진행되고 있는 NGN(Next Generation Network) 표준화는 SG13(Study Group 13)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으며 내년 1월에 이번 회기 마지막 정기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4월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SG13 정기회의는 차기 회기를 위한 연구 주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으며, 여기서 무엇보다 향후 NGN을 위한 표준화 이슈가 무엇이 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는 SG13이 “beyond NGN”을 다룰 핵심 그룹으로 차기 회기 SG13 명칭을 “차세대 유비쿼터스 네트워킹(Next Generation Ubiquitous Networking)”으로 변경하고 이를 위한 핵심 기술 표준화에 전력을 다할 것을 제안하였다. 본 고에서는 최근에 ITU-T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기술의 주요 이슈 및 향후 표준화 방향을 살펴본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의 개념
미래의 모바일 및 유비쿼터스 환경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네트워크 기술의 진화 방향을 결정하고, 이런 환경을 이용한 새로운 NGN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술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게 되었다. 여기에 핵심 용어로 등장한 것이 “유비쿼터스”이다.
사실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는 사전적인 의미로 물이나 공기처럼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번에 SG13에서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에 대한 기고서를 발표하면서 놀란 것은 일본, 한국 정도만 이런 용어를 사용하고, 다른 주요국에서는 상기 용어에 대한 이해를 전혀 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비영어권 국가에서 지어낸 용어에 문제점이 있고 좀 더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할 지 모르나, 우선은 ITU-T 관점에서 용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에 대한 용어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이란 용어는 NGN을 가능케 하는 능력을 이용하여 “어떤 서비스, 어떤 시간, 어떤 장소, 어떤 장치” 동작을 요구하는 다양한 종류의 응용/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킹 능력을 의미한다. 이런 네트워킹 능력은 반드시 인간 대 인간, 인간 대 사물(즉, 장치, 기계) 및 사물 대 사물 통신을 지원해야만 한다.

<그림 1>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환경에서 고려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 단말을 나타낸다. 기존 PC, 폰, TV와 같은 유선 단말 및 PDA, 노트북 PC, 스마트 폰 같은 무선 단말뿐만 아니라 RFID, 센서, 의료장비, 차량 네비게이션 장비, IC 카드, 각종 홈 서버 등 신규 응용/서비스를 위한 단말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기존에 네트워킹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단말을 고려하고, 이들을 하나의 네트워크 인프라에 특수 목적용으로 활용 가능하게 되는 유비쿼터스 세상이 도래하게 될 것이다.
 

<그림 1>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을 위한 네트워크 단말 유형

<그림 1>에서 제시된 다양한 네트워크 단말을 고려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기술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 IPv6 : 새롭게 나타날 무수히 많고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 단말 등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IPv4 주소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주소를 제공할 수 있는 IPv6가 이용될 전망임
• 유비쿼티 : 무선/모바일, 센서 등을 모두 포함하는 다양성의 확장을 고려하게 됨
• 광대역 : 기존 대역에 신규 응용을 위한 추가 대역이 요구됨
• 보안 : 여러 목적용 네트워크가 네트워크 인프라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강력한 보안 체계가 요구됨

NGN 구조 측면에서 차기 회기를 위한 주요 표준화 항목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NGN 구조에서 새로운 기능 등이 확장될 필요가 있다. 차기 회기에 NGN 구조 및 요구사항 측면을 다루고 있는 SG13의 Question3는 다음과 같은 연구 항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NGN 이용자/서비스/터미널 환경에서 단말 식별 기술
• NGN을 위한 네이밍 및 어드레싱 이슈
• 응용 서버, RFID 관련 시스템, 센서, 터미널, 기기 등 다양한 종류의 종단 이용자 환경 고려
• 유비쿼터스 콘텐츠 등을 이용 향후 나타날 NGN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서비스/응용 제공자를 위한 인터페이스 및 기능 확장
•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을 지원하기 위한 미들웨어 및 서비스 플랫폼
• 홈/모바일 환경에서 다양한 응용 네트워크(예, 센서/교통/물류/의료/금융망 등)의 접속

최근 4월 SG13 회의에서 상기 연구 항목에 대해 추후 좀 더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리빙리스트에 반영하였으며 올해 9월 및 내년 1월 회의에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향후 표준화 방향 및 결언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는 차기 SG13 정기회의를 내년 1월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것이다. 한국에서 개최될 이번 회기 마지막 회의를 앞두고 추후 표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관련 핵심 연구 항목을 발굴하고, 우리나라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해야 할 주제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 만들어진 NGN-GSI Korea 회의를 통해 NGN 분야 SG13(NGN)뿐만 아니라 SG11(시그널링), SG19(이동성) 전문가까지 모두 모여 차기 회기 표준화 주제 관련 주요 이슈 및 향후 표준화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를 더욱 활성화시켜 관련 국제 표준화에 국내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발 앞서 국내에서는 관련 선행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