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시간에 따른 1분 강우율 변환에 관한 표준화는 2000년부터 시작되어 약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검증을 통해 2007년 4월 ITU-R 권고 P.837-4 표준으로 최종 삽입되어 새로운 권고 P.837-5로 개정될 예정이다. 당초 누적시간에 따른 1분 강우율 변환에 관한 표준은 우리나라가 제안하여 ITU-R SG3 표준역사상 처음으로 권고 P.837-4와 별개로 새로운 표준 권고로 탄생할 예정이었으나 2007년 4월 SG3 회의에서 권고 P.837-4와 통합하여 권고 P.837-4의 부록으로 수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근 표준화 진행현황
P.837-4(1992년 최종 제정) 권고의 목적은 강우율에 기반하여 연중 감쇄 및 산란예측에 필요한 통계적 강수강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까지의 권고 P.837-4는 단순 연평균 0.01%는 초과하는 강우율에 대해 유럽중규모 기상예보센터(ECMWF; European Centre for Medium-Range Weather Forecasts)에서 제공한 15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세계 강우율 관련 글로벌 맵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P.837 권고가 1992년 처음 제정된 이래 국내 강우환경에 대한 연구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턱없이 낮은 강우율 분포(K 지역 강우대 42mm/hr @ 연중 0.01%)를 제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ITU-R SG3 산하 WP3J 작업반에서는 관련사항에 대해 1999년에 국내 측정 및 연구결과 제시에 따라 P. 837-4와 별개로 새로운 권고를 제정하기로 합의하고 본격적인 표준화 연구를 추진하였다.
당초 제안은 누적시간에 따른 강우율 분포에 대한 수식을 우리나라 측정기준에 맞추어 브라질 등에서 측정한 자료를 혼합하여 변환계수를 계산하여 제시하였으나 그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문제시 되었다. 그러나 중국자료와 체코의 측정자료가 차례로 제시됨에 따라 상관관계에 대한 결과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최종 2006년의 경우 새로운 권고 제정 앞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러나 권고 P.837-4의 경우 관련 강우율 분포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 회원국들로부터 상호 인지되어,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COST255 및 271에 연구결과와 유럽중규모 기상예보센터에서 제공한 40년간의 자료를 이용하여 전세계 글로벌 맵을 향상시켰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하였던 1분 강우율 변환계수에 관한 권고도 P.837-4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브라질 의장 측의 주장과 미국 측의 적극 동의, 프랑스 측의 소극적인 반대에 따라 새롭게 권고 예정이었던 강우율 모델이 권고 P. 837-4 개선으로 결론지어져 결국 새로운 권고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P.837-4을 확대 개편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의 과거 권고 개발과정에 대한 배경 주장과 권고의 이용용도에 따른 편이성 및 기술적 측면에서 향후 P.837-4에 포함될 강우강도와 관계성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을 피력했지만 관련 사항은 향후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일단 관련 권고 출시가 너무 오랫동안 미뤄져 왔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P.837-4를 개편하는 것으로 의장과 동의하고 우리 측 주장을 한발 물러나기로 하였다. 결론적으로 만 7년간의 표준화 활동의 진통 끝에 국내에서 개발한 1분 강우율에 관한 권고가 새롭게 표준화 되었다. 이에 따라 강우율과 관련하여 2006년에 표준화되었던 TTAS.KO-06.0122(국내 지역별 강우강도 분포) 및 TTAS.KO-06.0123(누적시간에 따른 강우강도 분포 변환 방법)에 제시된 표준안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결언
개인적으로는 IT 표준화 분야에서 이처럼 오랫동안 표준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와 비록 프로젝트가 종료되어 어려운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발로 뛰지는 못했지만 간접적으로 지원해준 ETRI의 이주환 책임과 충남대 백정기 교수님 등 관련 관계자에게 깊이 감사함을 느낀다. 물론 표준화에 참여한 본인도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여했지만 너무나 길고 오랜 표준화 싸움의 끝이 약간 허무함을 느꼈고, 전파 분야의 경우, 특히 전파특성 연구 등 기초 분야의 경우 장시간에 걸친 표준화 연구와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새삼 체험한 표준화 회의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