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1과 MPEG-2 표준의 성공적인 개발로 멀티미디어 국제 표준 분야에서 확실한 위상을 갖게 된 MPEG 표준화 그룹은 MPEG-4 표준에서는 단순한 오디오와 비디오 압축을 벗어나 합성 영상이나 합성 음원과 같은 전통적인 오디오 및 비디오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분야의 압축 기술을 포함하고, 장면 기술 언어인 BIFS(BInary Foramt for Scene)를 표준의 일부로 개발하면서 그 표준화 대상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MPEG-7 표준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압축하는 것이 아니고,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는 메타데이터의 압축을 다루고, MPEG-21은 멀티미디어의 생성, 유통 및 소비의 전반을 아우르는 프레임워크에 대한 표준을 다루는 것으로 확대되어 더 이상 MPEG이 동영상이나 오디오 압축 표준만을 다루는 단체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러한 표준들의 특징은 멀티미디어 압축 자체를 다루고 있지는 않으나 멀티미디어 압축 기술이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들이라는 점에서는 MPEG 표준과 깊은 상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MPEG-7의 경우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해서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표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고, MPEG-21의 경우에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장애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 저작권 보호 및 관리의 문제를 단순한 암호화 기술 차원이 아닌 생성, 유통 및 소비 전 과정을 포괄하는 프레임워크 차원에서 풀어보기 위한 표준화였다. 최근 MPEG에서 다루고 있는 표준 중 멀티미디어의 압축을 다루고 있지 않은 표준으로 이러한 맥락을 같이 하는 표준으로 멀티미디어 미들웨어 표준을 들 수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지난 77차 MPEG 회의 및 78차 MPEG 회의에서 최종 위원회 표준(Final Committee Draft)이 제정되어 표준화가 중반에 접어든 이 표준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표준 제정의 배경 및 사용 환경

<그림 1> 멀티미디어 단말의 기능적 분할

멀티미디어 미들웨어의 표준화가 거론된 배경은 멀티미디어 단말의 기능적 구조 변화 때문이다. 즉, <그림 1>에 나타낸 것처럼 하드웨어 처리 속도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서 전용 하드웨어의 사용 비율이 낮아지고 범용 프로세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단말 소요 비용에 있어서 하드웨어의 개발 비용보다는 관련된 소프트웨어의 비용이 증가하고 있을뿐더러, 예전과 달리 하나의 단말에서 지원해야 하는 멀티미디어 압축 방식의 숫자가 다양해지면서 이들을 각각의 전문 업체들로부터 라이브러리 형태로 공급 받아 미들웨어로 활용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셋톱 박스의 경우에는 MPEG-2 이외에 H.264를 지원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으며, IPTV용일 경우에는 WMV나 DivX 같은 압축 방식도 지원해야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고, 휴대폰이나 PMP 같은 개인형 단말의 경우에는 MPEG-1, MPEG-4를 비롯하여 H.264는 물론 WMV나 DivX도 지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러한 라이브러리의 관리와 이들을 활용하는 응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이러한 멀티미디어 미들웨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제3자를 통해서 공급받는 라이브러리들은 개발된 기업이나 제공하는 압축 방식에 따라 각각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는 각각의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를 이해하여야 하고, 또한 응용 소프트웨어가 각각의 라이브러리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별도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 된다. 따라서, 이러한 멀티미디어 라이브러리들을 일관성 있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인터페이스와 관리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짐을 반영하여 MPEG에서 이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멀티미디어 미들웨어 표준의 목표 및 범위

현재 MPEG에서 개발 중인 멀티미디어 미들웨어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정의되어 있다. 즉, 각각의 코덱 라이브러리에 대한 세부 지식이 없는 경우에도 멀티미디어 미들웨어를 이용한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이 가능하도록 멀티미디어 코덱에 대한 일관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과 추후 멀티미디어 미들웨어의 기능 추가에 따른 API 확장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중 첫 번째 목표는 일반적인 미들웨어 표준이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로서 적절한 API를 정의하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째 목표는 단순한 API 정의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미들웨어 구성 요소 전체에 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그림 2>에 나타낸 것처럼 멀티미디어 미들웨어는 “M3W 시스템”의 일부로 정의된다. 즉, MPEG의 멀티미디어 미들웨어 표준은 기존의 다른 미들웨어 표준과 달리 단순히 API만을 표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API를 구현하는 구현 기술까지도 포함하는 M3W 시스템을 표준화 하고 있으며, M3W 시스템은 다음과 같이 총 7개 파트의 표준으로 구성된다.

l Part 1 Architecture

l Part 2 Multimedia API

l Part 3 Component Model

l Part 4 Resource and Quality Management

l Part 5 Component Download

l Part 6 Fault Management

l Part 7 System Integrity Management

여기서 파트 1은 멀티미디어 미들웨어 시스템의 상위 구조를 설명하는 파트이며, 파트 2는 API를 정의하는 파트이고, 나머지 파트들은 이러한 API를 실제로 구현한 미들웨어가 있어서 따라야 할 가이드라인을 정의하는 파트들이다. 이들 중에서 파트 1에서 파트 4까지는 지난 2006년 7월의 77차 회의에서 최종 위원회 표준으로 제정되었으며 나머지 파트들은 2006년 10월의 78차 회의에서 최종 위원회 표준(Committee Draft)로 제정되었다.

<그림 2> M3W 시스템의 개념적 구조

결론

대부분의 MPEG 시스템 분야의 표준이 그렇듯이 M3W 시스템 표준화에도 국내 업체의 참여가 극히 저조한 상황으로 삼성전자와 ICU가 일부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업체가 유럽의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네델란드의 필립스와 유럽 최대의 통신사 중 하나인 BT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이 표준의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솔루션을 탑재한 멀티미디어 단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가전 업계의 입장과 새로운 멀티미디어 표준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서비스 및 단말 호환성을 염려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미들웨어의 상용화가 전체적인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는 면에서 이러한 표준의 채택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MPEG에서는 이 표준의  IPTV 표준 활용에 대해  ITU-T와의 공조를 요청하기로 결정하여 향후 IPTV에서의 채택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단말을 개발하는 국내 업체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아울러 이러한 표준의 국내 도입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