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부터 7월 11일까지 근대 바이오인식 기술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영국 런던에서 ISO/IEC JTC1 SC37의 9차 Working Group 회의와 5차 총회가 개최되었다. 최근 국제노동기구(IL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바이오인식 기술을 이용한 선원 ID카드와 전자여권을 도입하도록 권고함에 따라 바이오인식 기술의 표준화는 급속히 가속화되어 왔으며, 이번 회의에서 총 9건의 국제 표준이 탄생하게 되었다.

본 고에서는 특별히 SC37의 여섯 분야 가운데 바이오인식 기술의 인식률, 처리속도, 상호호환성 등 다양한 성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방법을 표준화하는 WG5(Biometric Testing and Reporting)의 이번 회의 결과를 소개하고, 그 의의와 중요성 및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하여 우리나라의 바이오인식 기술의 표준화 활동 대비책을 제안한다. 특히 지난 6월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산하에 설립된 바이오인식 평가센터(Korea National Biometrics Test Center)가 국제 표준에 따른 인식성능(Performance). 상호호환성(Interoperability), 표준적합성(Conformance) 평가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관련기업들은 국제표준을 준용하는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WG5 (Biometric Testing and Reporting) 표준화 진행 현황

WG5(Working Group 5)의 주제는 Biometric Testing and Reporting으로서 바이오인식 기술의 성능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제시하는 기술적 방법을 표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만, 그 평가의 범위는 적합성을 제외하고 인식성능과 상호호환성만을 포함한다. 이번 런던 회의 결과, 1건의 국제표준(IS)이 탄생하고, 1건의 FDIS가 결정되었으며, 4건의 과제가 진행 중이고, 1건의 새로운 과제가 제안되었다. 진행 중인 각 과제에 대한 부제 및 그들의 진행 상황은 <표 1>과 같다. 본 절에서는 각 안건들의 주요 쟁점 사항들과 의미를 간략히 소개한다.

<표 1> WG5 표준화 문서 현황

*FDIS (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 최종 국제표준안

 IS (International Standard); 국제표준

 FCD (Final Committee Draft): 최종 위원회표준안

 WD (Working Draft); 작업 초안

 PDTR (Proposed Draft Technical Report); 기술보고서 초안

 Call for Contribution : 기고서 제출 요청

• IS 19795-1 Principles and Framework: 바이오인식 기술의 인식성능 평가 및 결과 제시 방법을 표준화하기 위한 기본 구조, 원리, 관련 용어 등을 정의하고 있다. 본 표준안은 영국의 NPL(National Physical Laboratory)이 2000년 2월에 처음 제시하였고, 지난 일본 교토 회의 이후에 국제표준으로 상정되었으며, 최종 투표를 거쳐 WG5의 첫 국제표준이 되었다. 본 표준은 바이오인식 시스템의 구체적인 구성과 동작원리, 평가항목, 평가방법, 그리고 평가결과의 제시 방법들을 표준화하고 있어, 바이오인식 기술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성능평가를 위하여 신설된 K-NBTC뿐만 아니라, 기술을 연구하는 대학, 연구소 및 상용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에서도 심도 있게 연구될 필요가 있다. 

• FDIS 19795-2 Testing Methodologies for Technology and Scenario Evaluation: 파트1에서 정의하는 세가지 평가 유형, Technology, Scenario, Operational 방법 가운데서 오프라인 평가 방법인 Technology 평가와, 모의 구축된 사용자와 사용환경을 이용하여 온라인 평가하는 Scenario 평가 방법에 대하여 DB 구축 방법, 평가 항목 및 결과 제시 방법 등을 표준화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FDIS로 상정됨에 따라 기술적인 내용들의 완성도가 인정되었으며, 내년 7월 독일 총회에서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본 표준안도 파트1과 마찬가지로 K-NBTC 및 기업, 대학, 연구소 등에서 반드시 연구되어야 할 기술 가운데 하나이다.

• PDTR 19795-3 Modality-Specific Testing: 본 표준안은 앞서 언급된 파트1, 파트2 표준에서 바이오인식의 모달리티(지문, 얼굴, 홍채 등)에 따라 평가방법 상에 별도로 고려되어야 할 요소들을 강조하고 다양한 예시들을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각 모달리티 별로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환경적, 운영적, 사용자적 요소들이 정의되어 있어 바이오인식 기술의 성능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 CD 19795-4 Interoperability Performance Testing: 본 표준안은 표준 데이터포맷이나 인터페이스를 준용하는 바이오인식 시스템들 사이의 상호호환성(Interoperability) 및 성능을 평가하는 방법과 관련 기술에 관한 것이다. 이 안은 미국의 과학기술표준국(NIST)가 주관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ILO에서 실시한 지문인식 상호호환성 평가사업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본 표준안은 WG3에서 제정한 표준 데이터 포맷이 인식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뿐만 아니라 표준을 준용하는 동일 모달리티의 여러 제품들의 호환성을 평가하는 방법과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표준은 특별히 1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입력센서가 존재하는 지문인식 기술에 있어서 상호호환성을 평가하는데 필수적인 기준을 제공할 것이다. 그 외 다른 모달리티의 생체인식 기술에서도 다양한 입력센서들과 인식 알고리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성능 평가는 본 표준안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내년도 1월에 있을 WG 회의에서 FCD로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WD 19795-5 Performance of Biometric Access Control Systems: 본 표준안은 미국의 TSA(Transportation Security Agency)에서 제안하였으며, 바이오인식 기술의 핵심 적용분야인 Access Control에 있어서 Technology, Scenario, Operational 테스트 방법에 관한 용어, 절차, 평가항목 및 결과제시에 관한 표준을 다루고 있다. 특별히 이번 회의에서는 제품의 성능에 따라 등급화하는 기준에 있어 국가별 의견 차이가 많았기 때문에 특별 Rapporteur group을 형성하여 다음 회의 전까지 이메일을 통한 논의를 갖기로 결정하였다. 이 표준안은 Access Control 이라는 응용분야의 상용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국내 관련 기업들의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

• NWI 19795-6 Testing Methodologies for Operational Evaluation: 위의 파트2가 Technology 테스트와 Scenario 테스트를 다루는 반면, 본 표준안은 실제 운용환경에서 실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Operational 테스트의 평가 방법을 표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애초에 미국에서 제안을 하고 이번 회의에 기고문을 제출하였지만, 에디터는 영국 NPL의 Mansfield 박사가 선임되었다. 이 새로운 표준안에 대해서 K-NBTC를 중심으로 한국의 기여가 있기를 기대한다.

•  SD Biometric Equipment Performance: 본 과제는 SD(Standing Document)로서 바이오인식 시스템 가운데서 영상 및 신호를 획득하는 센서들의 성능이나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표준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까지는 지문인식 센서들에 대한 평가 방법만을 제안하고 있으나, 향후 다른 모달리티의 센서들에 대한 평가 기술들도 다룰 예정이다. 본 과제를 위하여 Rapporteur group이 구성되어 있고, 미국, 일본의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 (인하대 김학일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기술 전망 및 대책

이번 영국 런던 회의를 통하여 BioAPI, CBEFF, 지문 및 얼굴 영상 포맷, 일부 특징 파일 포맷 등과 더불어, 성능평가 분야에서는 “19795-1 바이오인식 성능평가 및 보고: 기본 원리 및 프레임워크”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되었다. 결국 미국이 의도했던 대로 ISO/IEC JTC1 SC37이 설립된 지 만 4년이 채 못되어 국제 표준이 제정되었으며, 그 동안 여유롭게 관망하던 국내 관련 기업들은 고유 기술의 성능뿐만 아니라, 표준에 대한 적합성, 그리고 표준을 준용하는 타사 제품들과의 호환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성능평가 분야에서는 다양한 성능평가 방법들과 특정 응용분야의 제품에 대한 성능평가 방법들도 표준화 하고 있고 이미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인식 기술이 적용된 전자여권 도입이 기정 사실화됨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바이오인식 기술 및 상용제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 기능이 요구되기 때문에, 지난 6월에 설립된 K-NBTC의 설립은 매우 시기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고, 성능평가에 대한 기술 및 경험 축적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현재 IS나 FDIS, FCD 상태인 표준에 대해서는 우리가 기여하기 어렵지만, Operational 평가, 다양한 바이오인식 센서의 특성 평가, 그리고 특정 바이오인식 응용기술에 있어서의 평가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의 여지가 있으며, 우리나라도 충분히 국제표준 제정을 위하여 기여할 수 있는 과제들이다. 앞으로 K-NBTC를 중심으로 대학 및 연구소의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들도 우리나라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위하여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