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 개발과 이에 따른 신규 서비스의 출현 그리고 기존 서비스들 간의 상호 융합 등으로 인하여 정보통신 분야의 표준화 요구사항은 꾸준히 증가를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주제가 생길 때마다 다양한 형태의 표준화 포럼이나 민간 표준화 기구 등이 우후 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

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담당하고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역시 이와 같은 환경의 변화 속에 노출되어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러한 환경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가능한 기술들을 ITU라고 하는 틀 안에서 신속하고도 적절하게 글로벌 표준화 하기 위하여 지난 WTSA(세계전기통신표준총회) 2004에서 결의되어 구성된 기능이 이른바 Technology Watch 즉, 기술 경보 체제이다.

본 기능은 ITU-T의 운영 전략 및 각종 규정 등을 다루고 있는 TSAG에 귀속되어 있으며 지난 2004년 합의된 이후 지금까지 2년 여간 꾸준한 활동을 하여왔다. 이를 위하여 TSB(Telecommunication Standard Bureau)에서는 조직 내에 이를 담당하기 위한 부서 및 담당 직원을 할당하였으며 TSAG에서는 WP4에 본 기능을 첨부하여 TSAG(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Advisory Group)의 실무 차원에서 각종 신규 기술의 출현 및 이에 대한 표준화 추진 전략 등을 점검하여 왔다.

Network RFID

2004년 Technology Watch (기술감시) 구성 이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점검하고 조사되어 온 신규 분야로 Network RFID를 들 수 있다. 이는 주로 한국과 일본이 중심이 되어서 제안하였던 분야로서, 유통분야 등에 단순하게 운영되어 오고 있던 기존 RFID 기술을 통신망 환경에 접목하여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확산해 나가는, 기실은 기존 서비스와 새로운 기술의 만남을 통해 진행되는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을 위한 전초 기술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의 추진을 위하여 TSAG의 WP4에서는 본 분야의 표준화 추진 점검을 위한Correspondence Group(CG)을 2005년 구성하여 운영하여 왔다. 이번 TSAG 회의에서는 본 그룹 활동의 결과로 3개의 보고서가 완성되어 제출되었으며, 본 보고서의 작성을 담당한 Editor로는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주가 되었다. 본 보고서에서는 기존에 RFID 기술이 어떻게 새로운 공중 통신망들과 연계되어 활용 가능하며 이를 위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표준화 기구들의 현황이 분석되었고 또한 이들을 ITU에서 표준화하기 위한 주요 기술 분야 및 전략 등이 도출되어 제시되었다.

CG에서 제안된 ITU-T 표준화 전략

Network RFID CG에서 제안한 ITU-T의 표준화 전략을 요약하면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요약 가능하다. 첫째는 본 분야의 표준화 추진은 현재 갖추고 있는 Study Group의 체제 안에서는 단일 그룹에서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본 주제가 미치는 분야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 특정 단일 그룹으로 한정 짓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둘째는 본 주제는 이미 현실에서 한정된 기능 안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술로서 따라서 현재 다양한 포럼이나 사설 표준화 기구들이 참여하고 있어 이들과의 긴밀한 교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주제의 시작은 RF라고 하는 무선 분야로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액세스 방법들이 함께 사용되고 있어 유무선을 넘나 드는 융합 서비스의 하나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지금까지 ITU-T를 중심으로 개발되었던 NGN과의 연계 문제가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제기되어 왔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들을 배경으로 CG에서 이번 TSAG에 제안한 전략 방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본 분야의 표준화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하여 다양한 SDO(Standard Development Organization)와의 협력 증진을 위하여 JCA(Joint Coordination Activity) 구성이 조속히 요구됨

2)      Network aspect of ID including RFID 분야 표준화를 전문으로 다루기 위한 FG(Focus Group) 구성이 필요함

3)      ITU-T내에서 FG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Leading Group의 선정이 요구됨

이번 TSAG의 결과

지난 2년 여간의 CG 활동을 기반으로 TSAG은 본 주제의 논의를 거듭하여 추진하여 왔다. 그 결과로 이번 회의에서는 3개의 최종 보고서가 제출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표준화 추진을 위한 전략의 결정이 기대되었다. 이러한 기대는 이번에 제시된 한국 기고문을 통해서 더욱 강조되었으며 특별히 이번 회의의 경우 일본과의 동조 역시 잘 진행되어 나름대로 적절한 결과를 기대하기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 회의의 결과는 실망하기에 충분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 동안의 그 많은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이번 TSAG에서는 적절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이러한 결정을 또 다시 연기하는 그런 우를 범하고 만든 것이다. 이번 TSAG 회의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제안된 기고문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JCA를 구성하는 정도 선에서 합의가 되었으며 이 그룹 또한 특정 리드 그룹에 대한 선정이나 하부 Focus Group 등의 구성 및 운영에 대한 결정 없이 구성이 되었다. 따라서 FG와 같이 실질적으로 본 분야의 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한 실체적 조직의 구성이 다시 연기 됨으로써 표준화 추진의 전체 일정이 또 연기되게 된 것이다.

TSAG의 Technology Watch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신기술에 대한 표준화를 조속히 추진하기 위한 이슈의 발굴 및 수행 전략의 수립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의 과정을 통해서 보여준 본 그룹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신속한 표준화 추진은 차치하고 본 그룹의 참여로 인하여 해당 Study Group에서 진행되고 있던 기존 활동까지 지연되는 결과를 낳음으로써 선도하는 그룹이 아니라 지연하는 가능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와 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게 된 배경 중 가장 중요한 것은 TSAG 참가자들의 신 기술에 대한 이해력 및 해당 기술의 파급 영향에 대하여 전혀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신기술 부분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면서 이에 대한 이해를 전혀 못하고 있는 그룹이 이를 검토한 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회의 기간 내내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본 기술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요구한 것 역시 이를 반증하는 사례라 하겠다.

결론

새로운 기술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글로벌 표준화에 대한 요구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ITU-T가 글로벌 표준화 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성을 갖추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더불어 현재의 상황에 단순히 적응하기 위한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추어야만 한다.

이번 Network RFID에 관한 표준화 추진은 지난 2년 동안 국내에서 공을 들여 추진해 왔던 표준화 분야이다. 지난 2년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 한번 더 연기를 하게 됨에 따라서 갖게 되는 표준화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서 본 분야에서 한국의 활동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 진바, 이에 실망하지 말고 9월에 있을 첫 번째 N-ID JCA를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한∙중∙일 간에 N-ID Working Group의 결성됨에 따라 지역 표준화의 강화는 물론 이 한∙중∙일 그룹을 이용한 부대 효과 역시 최대화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