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브로드밴드 전개와 현황

유선통신의 광대역에 이동성을 부여하고, 이동통신 무선인터넷의 전송속도를 대폭 개선시킨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 브로드밴드는 국민의 편익 증대와 세계 IT 시장 주도를 위한 IT839전략과 맞물리면서 통신시장에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부각되고 있으며, 특히 미래의 4세대 통신으로 발전을 위한 모델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그 의미가 단순한 유무선 통신의 결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결합을 근간으로 단말기, 콘텐츠, 서비스의 종합적인 융합을 통해 정보, 통신, 방송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6월, 우리나라에서 와이브로와 HSDPA를 상용화함에 따라 미래 유무선 통신의 융합과 디지털 컨버전스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모바일 브로드밴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아직까지 시장 초기 단계로, 일부 조기 수용자(early adopter)들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서비스 홍보와 초기 사용자들의 이용 경험이 공유되면서 점차 시장을 확대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미국 통신서비스 사업자인 스프린트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 등을 제공함으로써 2008년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본격적인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으로, 향후 국내의 와이브로 기술이 전세계 차세대 이동통신을 주도적으로 전개해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되었다.

본고에서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기술 표준이 확정된 뒤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와이브로를 중심으로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현황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나누어보고자 한다.

와이브로의 특징과 전개과정

Wireless와 Broadband의 합성어인 와이브로(WiBro)는 시속 100Km이동 중에도 높은 전송속도(하향 3Mbps, 상향 1Mbps)로 사용 가능한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말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가 주축이 되어 기술 표준이 확정되고, 관련 장비 개발이 추진되었으며,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시연회를 개최해 세계적인 관심과 찬사 속에서 상용화를 추진하게 되었다. 특히 IEEE(국제전기전자학회) 802.16e에서 휴대인터넷의 국제 표준으로 확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IP 기반의 데이터 전송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와이브로는 10MHz에 이르는 대역폭을 기반으로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고 있으며, OFDM이나 MIMO, 스마트 안테나와 같은 차세대 통신기술을 접목하여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고용량 데이터 무선전송에 매우 효율적인 특징을 보인다. 특히 노트북이나 PDA, hand-held PC 또는 스마트 폰 등 다양한 단말에서 활용 가능한 장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표 1> 와이브로 기술 특징

HSDPA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커버리지와 이동성, 음성 서비스 제공 여부 등이 와이브로 서비스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추가 커버리지 확보 및 기술 진보 등에 힘입어 극복 가능한 수준으로 보여지고 있다. 와이브로는 이 같은 전송속도와 효율면의 장점을 바탕으로 인터넷 접속과 고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 이용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와이브로 시장 전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트워크경제연구팀에서는 수 차례의 시장 조사를 통해 와이브로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와 수요 분석 작업을 수행하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Morrison(1979)의 수요예측 방법론을 적용해 분석한 와이브로의 시장 수요는 포화 시점 2010년을 기준 875.5만 명으로 전망되었다. 이는 전체 모바일 브로드밴드 수요 1,368만 명의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림 1> 모바일 브로드밴드의 수요 예측

와이브로 서비스에 가입 의향을 보인 소비자 층은 주로 10~30대의 젊은 남성으로, 학생 또는 사무직 근로자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 의향자들은 2006년 내 가입 21.7%, 2007년 내 가입에 40.6%를 보이는 등 시장 초반에 높은 가입 의사를 보였으며, 누적기준으로 2008년이면 85.8%가 가입의사를 보여 시장의 조기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와이브로 사용 단말기로는 33%의 사용자가 PDA를 선호하는 가운데,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도 각각 23%가 사용 의사를 밝혔다. 와이브로를 통한 이용의향 서비스로는 자료 검색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이메일, 온라인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다운로드, MMS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이 와이브로 서비스 시장은 높은 전송속도를 바탕으로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콘텐츠 다운로드 등의 고용량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이슈

이동형 무선 광대역 인터넷에 대한 소비자들의 필요가 확대하는 가운데 정체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통신 서비스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로 주목 받고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상용화를 맞이한 시점에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먼저 이용자들의 와이브로 이용 욕구를 자극하는데 필요한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포지셔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활용되고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만으로는 기존의 사용자를 제외한 시장 전반의 소비자들을 사용자로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초기 시장의 이용자 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30대 이상 직장인이나 기업용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비용(단말 구입과 서비스 요금) 대비 업무 효율 제고나 생산성 증대와 같은 가시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특화된 애플리케이션 제공이 필요하다.

둘째, 디지털 컨버전스를 위한 와이브로 서비스 참여주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특성은 영역간 결합의 특성으로 법, 제도적 장벽, 이해관계자간 갈등 등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에 와이브로 활성화를 방해하는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자의 의지, 정책지원, 참여주체간 유기적인 긴밀한 협력체제, 이용자의 성숙한 참여문화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셋째, 와이브로에서 저렴한 통화품질의 음성서비스 제공이 논의되고 있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수준임에도 여러 가지 정책 이슈와 시장 논리가 맞물려 서비스 제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와이브로에서 음성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을 뿐만 아니라, 기존 이동통신 단말과 와이브로 단말을 병행이용 하는데 대한 부담이 와이브로 가입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중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와이브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 진출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와이브로는 해외 여러 나라가 기존의 초고속인터넷을 무선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높은 수요를 반영하여 전송속도와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술진화와 함께 독자 또는 모바일 와이맥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