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C(Global Standards Collaboration, 세계표준화 협력 회의) 중 GTSC는 전기통신분야의 유선망 분야(Telecommunications) 글로벌 표준화 협력 방안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본 고는 미국 시카고 회의(5월 28일~6월2일)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토대로 GTSC 그룹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기통신 분야의 글로벌 표준화 협력 사항에 대해 조망해 보고자 한다.

주요 표준화 이슈

금번 회의를 통해서 제기된 주요 이슈는 크게 3가지 관점, NGN, RFID 그리고 IPTV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 중 NGN과 RFID는 기존에 본 그룹의 회의를 통해서 다루어지고 있던 것이며 여기에 이번 회의를 통해서 IPTV 분야가 첨부되게 되었다. 이들 각각의 이슈를 좀 더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1) NGN 분야

NGN 분야는 그 동안 본 그룹을 통하여 여러 표준화 기구들간에 글로벌 협력이 다양하게 잘 진행되었던 주제이다. 지난 2004년 서울 GSC회의에서 ITU-T(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Sector) 중심의 글로벌 표준화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이후, ETSI와 ATIS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그리고 한국/중국/일본 지역에서의 강력한 참여 등을 통하여 ITU-T 기반의 글로벌 표준화 프레임을 형성하는데 크게 이바지 하였다. 이와 같은 결과로 ITU-T의 NGN FG(Focus Group)는 그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금번 회의에서는 1단계, 요구사항 및 구조 등과 같은 프레임워크 수준의 표준화 작업을 벗어나 2단계, 구현 수준의 표준화를 위한 내용이 TTA에서 제안되어, 이를 기반으로 향후 지속적인 글로벌 표준화 협력에 합의하였으며 글로벌 표준화는 ITU-T의 NGN-GSI(Next Generation Network Global Standards Initiative)를 통하여 계속 추진될 예정이다.

2) RFID 분야

이 분야는 지난 GSC-10 회의에서부터 논의가 진행되어 온 분야로서 주로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라는 주제 아래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표준화 분야이다. 현재는 RFID라는 특정 분야로 한정되어 있으나 향후 가까운 시일 내 유비쿼터스의 개념을 통한 U-Society 구성이라는 관점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의 경우 주로 ITU-T TSAG 산하의 RFID Correspondence Group의 논의 결과와 지난 2월 ITU-T 주관으로 있었던 RFID 워크숍의 결과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었다. 이 분야 역시 ITU-T를 중심점으로 해서 글로벌 표준화를 진행하자는 것에 이견이 없었으며 또한 NGN과 같은 차세대 통신망 하부기반 연구와 병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었다.

3) IPTV 분야

본 분야는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제기되었으나 대부분 멤버들의 주 관심 사항이 되었던 분야이다. ATIS(Alliance for Telecommunications Industry Solutions)에서는 IIF(IPTV Interoperability Forum)의 결과를 그리고 ETSI, TTC, CCSA 그리고 TTA 등에서는 현재 각 지역 또는 국가에서 진행중인 표준화 현황을 정리하여 보고하였다. 이와 더불어 TTA에서는 IPTV 표준화를 위한 절차와 주요 하부기반에 대한 제안을 함으로써 기본적인 논의를 넘어서 보다 구체화된 글로벌 협력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제안들과 최근 ITU-T에 구성된 IPTV FG등을 고려하여 이번 회의에서 본 주제의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었으며 그 결과로 본 주제를 차기 회의부터는 새로운 HIS(High Interest Subject)로 첨부하여 보다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GTSC에서 한국/중국/일본의 역할

금번 회의에서 논의된 3가지 주요 이슈들의 또 다른 특징은, 이들 분야가 모두 한국, 중국 및 일본 등의 국가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는 분야라는 것과 이들 3개국이 ITU-T를 중심으로 한 국제 표준화 기구에서도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주제라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중국과 일본의 경우는 주제별로 특화되어 있으나 우리 한국의 경우는 3개 분야가 모두 주 관심 분야라는 것이다. 즉 NGN의 경우는 중국과 한국이, RFID의 경우는 일본과 한국이 그리고 IPTV 의 경우는 다시 중국과 한국이 주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의 표준화 기구들은 모두 이 3개 분야에 대해 매우 적극적인 제안서 들을 제출하여 타 지역 표준화 기구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였다고 판단된다. 더욱이 전술한 바와 같이 이들 3개국의 경우, ITU-T와 같은 글로벌 표준화 기구에서의 본 주제들에 대한 참여 역시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타 지역 표준화 기구들에서는 더 더욱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 시 향후 한국, 중국 및 일본을 연계하는 한국/중국/일본의 지역 표준화 권역화 또는 최소한도 GSC 등에서의 표준화 협력은 당분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GSC는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표준화기구간 협력의 장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글로벌 협력의 자취를 살펴보면 사실 글로벌 협력이라는 것 보다는 특정 지역 표준의 수용이 주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것들은 그 동안 주로 ETSI로 대변되는 유럽 지역 표준과 ATIS/TIA로 대변되는 북미 지역 표준의 수용이 주가 되었음은 말할 나위 없겠다. 그러나 이제 이와 같은 2개 지역 중심의 협력 기반에 우리 한국/중국/일본이라는 한중일 지역이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향후 글로벌 협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