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환경으로 기술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추세와 함께, 유비쿼터스 지리정보인 UbiGI에 대한 표준화 논의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의 지리정보부문의 기술위원회인 TC211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주최국인 미국을 비롯하여 21개 국가 대표단과 OGC(Open Geospatial Consortium) 등 지리정보관련 20여개 국제기구대표단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2차 ISO/TC211(http://www.isotc211.org) 총회에서 한국대표단(단장 김창호 일리노이대 석좌교수)은 ‘유비쿼터스 지리정보를 위한 표준화 가능 기술들(Possible Standards for Ubiquitous Geographic Information)’이란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유비쿼터스 지리정보란, 유비쿼터스 기술이 GIS와 결합한 개념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에서나 지리정보 콘텐츠를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중요한 핵심적 요소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은 실세계 환경과 사이버환경의 연계 융합되어 물리적 공간 어디에나 전자공간이 편재하게 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상황인지적 지리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센서를 통한 역동적인 콘텐츠 수집은 물론 정적 데이터베이스인 지리DB와 RFID나 2진 바코드와 같은 라벨이 필요하며, 이를 분산네트워크를 통해 배포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상황인지적 지리정보를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상호호환하기 위해서는 유비쿼터스 지리정보관련 표준화가 필요하다. 이에 우리나라 대표단은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표준화로 가능한 표준들을 제안하고, 이들 표준의 ISO/TC211 신규표준화작업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우리나라 대표단이 제안한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표준화로 가능한 표준들은 1)자기중심적 상황인지 지리정보(EgocentricGeographic Contextual Information), 2) 지오 라벨링(Geo-Labeling), 3) 유비쿼터스 위치 아이디(ULID, Ubiquitous Location Identification), 4) 유비쿼터스 지리정보를 위한 분산네트워크 프로세싱(Distributed in-network processing for UbiGI), 5) 참조서비스모델의 5가지로, 그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기중심적 상황인지 지리정보

자기중심적 맵핑(Egocentric Mapping)이란 다양한 사용자 콘텐츠유형에 따른 사용자 맞춤형 지리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3시간 전에 점심먹은 사람을 위한 맵핑, 5시간 전에 주유한 사람을 위한 맵핑, 저속을 선호하는 사람을 위한 맵핑 등, 각각의 다양한 사용자에 맞는 지리적 상황정보가 다를 수 밖에 없고, 유비쿼터스 환경에서는 이들 다양한 사용자에 맞는 지리적 상황정보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중심적 맵핑을 제공하는 방법으로는 맞춤형 지리정보(Parametric Geographic Information)가 있고, 그 예는 맞춤형 GML(Parametric GML)을 들 수 있다. 이에 기존의 GIS DB를 기반으로 하되, 자기중심적 맵핑은 개인화(Personalization), 상황인식(Context-Awareness), 지도가 아니라 맵핑(Not Map but MAPPING), 에이젠트기반접근방식(Agent-Based Approach)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2) 지오 라벨링

실세계의 복잡한 지형지물을 담고 있는 GIS DB의 복잡한 지리정보 콘텐츠 정보를 디바이스에 보내기 위해서는 실세계 지형지물에 RFID나 2진 바코드 등의 Geo-Label, UFID와 같은 유일식별자를 붙여 단순한 지리정보 콘텐츠정보로 만드는 Geo-Labeling작업이 요구된다.

<그림 1> Geo-Labeling 개념도

이에 위치를 그림, 블로그, 웹페이지 및 이메일 메시지에 결합하는 다양한 방법을 단일화하기 위한 표준으로, geo-enabling RSS(Really Simple Syndication)을 위한 표준인 GeoRSS표준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 GeoRSS표준은 OGC(Open Geospatial Consortium) 표준화절차를 위해 제출될 예정으로 태그를 통해 외부 콘텐츠와 연계가 가능하다. 

3) 유비쿼터스 위치 아이디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상호호환성을 보장하는 유비쿼터스 지리정보의 표준화와 관련하여,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명한 이포지션(ePosition)기술 개념이 소개되었다. 이포지션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벤처기업 (주)GG21(대표 이상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특허 기술로 위치기반서비스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위치정보를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고유한 위치아이디로 등록하고 검색하는 새로운 기술이다.

GG21이 운영하는 사이트(http://www.egosio.com)를 통해 구글 위성영상과 연계하여 국내뿐 아니라 독일월드컵경기장 등의 위치를 인터넷 지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포지션 기술은 텔레매틱스, 우편, 물류, 시설물관리, RFID 등 다양한 위치기반서비스 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과 표현형식이 이메일과 유사하지만 @ 대신 #기호를 사용하는 점이 다르고 실제 위치를 기존의 주소나 이름대신 고유한 아이디로 나타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4) 유비쿼터스 지리정보를 위한 분산네트워크 프로세싱    

유비쿼터스 지리정보를 위한 분산 네크워크 프로세싱의 경우, 범위성(Scalability) 문제가 있다. 모든 노드는 지리정보의 작은 분절(fraction)을 가지며 모든 노드는 사람대 사람(P2P), 센서네트워크(Sensor Network), 방송(Broadcasting) 등을 통해 지리정보를 교환하게 된다. 또, 센서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의 경우는 <그림 2>과 같이 모바일네트워크, MANET, 모바일노드에 분산된 데이터베이스가 해당된다.

<그림 2> 센서 네트워크

5) 참조서비스모델(Reference Service Model)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대표단은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서비스 표준을 위해 현재의 ISO 19119 서비스표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서비스구조에는 공통서비스 및 응용서비스를 위한 서비스구조가 있을 수 있고,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서비스유형에는 추상표준 및 구현표준 모두를 포괄할 수 있다.

이에 지금의 ISO 19119 서비스 표준은 이런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서비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서비스를 위해서는 ISO 19119 서비스표준의 개정작업이 요구된다.

결언

이상과 같이 ISO/TC211 제22차 총회에서의 발표를 비롯하여 워크숍과 관련회의 등 모두 3차에 걸쳐 우리 대표단의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표준화관련 기고서에 관한 발표가 이루어져, ISO/TC211에서와 같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유비쿼터스 GI(Geographic Information)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부산 등 우리나라의 u-City 구축사례가 소개되었다.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표준화는 향후 세계시장에서의 기술우위와 표준선점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발표와 미국대표의 발표에 대한 반응으로 새로운 워킹그룹을 준비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이번 ISO/TC211에서의 우리나라의 UbiGI에 대한 발표는 향후 국제표준선점을 위한 시작일 뿐이며 이를 위해서는 산업체기반 협조와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지속적인 국제표준화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 u-City의 구현경험을 국제표준화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국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