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데이터 서비스 추진 상황

서울과 수도권을 방송권역으로 지상파 DMB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지 어언 반년이 지나갔다. 아직까지의 주 서비스는 비디오와 오디오이며, 비디오 연동 데이터 서비스나 교통정보서비스 등의 실시가 요구되고 있으나, 이의 본격 상용화가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비디오 연동 데이터서비스의 경우 BIFS(Binary Information For Scene)라는 기술규격이 지상파 DMB 비디오서비스규격에 이미 포함되어 제정이 2004년 8월 10일 완료되었으며, 방송서비스시스템과 단말기 개발이 완료되어 송수신 정합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비해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의 경우는 일부 방송사와 단말제조사가 방송시스템, 단말기 개발까지 완료해 놓았으나 몇몇 이유로 인하여 상용서비스실시 및 단말기 출시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를 비롯한 기술표준개발자들은 금번에, “서비스 실시가 강하게 요구되는 어떤 방송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한 송수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표준으로 제정하면 이 서비스의 실시가 이루어질 수 있을 줄 알았으나, 비즈니스가 보장되지 않으면 좋은 기술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 즉 DMB 폰을 보급하는 이동통신사들은 이미 이동통신시스템을 이용한 교통 및 여행자정보서비스를 이미 실시 중이고, 이로 인해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데, 과금도 이루어질 수 없는 DMB를 이용한 동종의 질 좋은 서비스 수신 기능을 자사의 단말기에 넣을 리가 없었던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한 DMB 에 적용 가능한 CAS(Conditional Access System, 제한 수신 시스템) 기술이 필요하며, 다양한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 실시를 위해서는 추가의 기술표준개발과 제정이 요구되고 있다.

서비스 추진을 위한 표준화 지원 방안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를 포함한 DMB 데이터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과금을 지원하기 위한 CAS 표준제정이 조속히 마무리 되어야 할 것이다. DMB CAS 표준안은 차세대방송표준화포럼에서 표준안 검토를 마치고 2005년 10월에 TTA 에 표준화 제안 접수가 된 바 있다. 그러나 DMB PG 에서 표준안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회원사의 보완요청이 제기되어 방송사를 중심으로 한 수요처를 대상으로 표준화 수요조사 및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표준안을 보완 중에 있다. 현재 CAS 표준제정을 위해 해당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추진 전담반을 PG 내에 구성하여 표준안을 보완 중이며, 올 3/4분기 중으로 작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의 실시를 위해서는 CAS표준 제정 못지 않게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포함하는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의 체계적인 표준화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그간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산하에서 별도로 추진되던 DMB를 이용한 교통 여행정보서비스 추진을 위한 표준화협력회의가 지난 2월 정보통신부(TTA), 산업자원부(기술표준원)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개최되었으며, 그 결과 국내외 표준화 추진을 위한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 상호협력 하에 효율적인 표준화 추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 정보의 해당 위치를 표현하기 위한 위치참조방식의 결정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도 몇가지가 있다.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를 위한 위치참조방법으로는 건설교통부에서 제정한 국가 노드-링크방식 표준의 적용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되나, 이 것과 함께 부가적으로 적용 가능한 위치참조법의 적용을 사업자들이 추가로 요구하고 있어 이의 수용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어느 기술표준제정에 있어서도 해당하는 것이지만, 통상적으로 서비스 수요시기에 부응하기 위한 신속한 제정, 향후 추가될 관련서비스 표준들과의 호환성, 또한 국제표준과의 호환성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용이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사항 등이다.

우리는 지상파 DMB의 휴대이동서비스를 세계최초로 성공하였으며, 이를 이용한 교통 여행정보서비스에 있어서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을 앞서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 서비스실시를 위한 표준제정에 있어서도 이를 국제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한 고려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은 향후 우리 기업들의 서비스 및 단말기 수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필요하고 유용한 기술서비스의 실시를 위해서는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요구사항의 파악 및 이를 기술표준화에 반영할 것이며, 관련 부처간 표준화 기구간의 이해관계를 떠나 상호 협력하여, 효율적인 표준화 추진을 하여 국내 수요에 부응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토록 할 것이다.

표준제정 예상

정보통신부와 협력하고 있는 산업자원부에서는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 실시를 위해 위치참조법을 포함한 혼잡교통정보서비스 KS표준을 5월 중에 제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DMB PG 는 3/4분기 중에 주요 교통 및 여행정보 서비스표준안을 작성과 이에 대한 TTA 회원사들 및 관련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을 완료할 예정이다. 참고로 지상파 및 위성 DMB 를 위한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 실시를 위한 6개 가량의 TTA 표준안들이 작성 중에 있으며, CAS 및 미들웨어 등 다른 DMB 데이터방송실시를 위한 기술표준안들과 함께 10월 초순경 표준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DMB 폰이나 차량용 전용단말기를 이용하여 고속도로, 서울시, 주유도로 교통상황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는 교통 및 여행정보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주요 기술표준 제정이 마무리된다.

이와 아울러 ETSI(World DAB), ISO(TPEG Forum) 등 관련 국제표준화도 병행해서 추진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추진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기술의 국제표준화 채택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2006년 - 2007년)

원활한 서비스의 실시를 위해서는 기술개발 및 표준화와는 별도로 과금 등 정책적으로 검토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방송사, 단말제조사, 이통통신사, 정보제공기관, 방송위원회 등 유관 기관 담당자들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