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인터넷은 IPv4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주소의 고갈이나 비효율적인 주소 체계 등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IPv4를 IPv6로 전환하려고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IPv4와 IPv6는 서로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IPv4 기반의 인터넷을 일순간에 IPv6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IPv4에서 IPv6로 점진적으로 전환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ngtrans WG이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에서 만들어졌다. ngtrans WG에서는 NAT-PT, BIS, BIA, 6to4, ISATAP과 같은 여러 가지 메커니즘들이 제안되었고 또한 몇몇 메커니즘들은 표준으로 제정되었다. 그런데 다양한 종류의 메커니즘들이 제안되다 보니 실제의 네트워크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능들을 필요로 하는 지가 먼저 조사되고 나서 그 다음에 전환 메커니즘을 논의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지금까지 표준화가 되지 못한 메커니즘들에 대해서는 논의를 중단하고 또한 ngtrans WG도 닫으면서 현재의 인터넷을 IPv6로 전환하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하여 v6ops WG을 새로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표준화 진행현황

v6ops WG에서는 현재의 인터넷을 ISP 모델, unmanaged network, managed network, 그리고 3G 기반의 이동통신 네트워크의 4가지로 구분하여 각각의 모델에 대한 전환 시나리오와 분석을 실시하였다. ISP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Core 망, DSL, Dial-up, 공중 무선랜과 같은 ISP의 구성 요소들을 IPv6로 전환하기 위한 시나리오와 이러한 시나리오에 따른 문제점과 같은 분석 자료는 RFC 4029의 정보제공을 위한 표준문서로 채택이 되었다. 또한 3GPP 네트워크의 경우 IMS(IP Multimedia Subsystem)는 이미 IPv6를 사용하는 것으로 표준이 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단말이 IPv4에서 IPv6로 전환하는 경우의 시나리오는 RFC 3574로 제정되어 있으며, 3GPP에서 IPv6를 도입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유형 및 문제점을 다룬 보고서는 RFC 4215로 제정되었다. 그리고 SOHO LAN과 같은 unmanaged network를 사용하는 곳에서 IPv6를 도입하기 위한 시나리오 문서는 RFC 3750으로 제정되었으며, 이러한 unmanaged network에서의 IPv6 도입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의 분석자료는 RFC 3904에 제정되었다.

또한 기업과 학교 등과 같이 네트워크 관리자에 의해서 관리되는 managed network에서의 IPv6 도입 시나리오는 RFC 4057로 제정되었다. 그런데, managed network에서 IPv6를 도입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분석 자료는 아직까지도 표준으로 제정되지 못하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이번 표준화 쟁점에서는 managed network에서의 분석 내용에서의 쟁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IPv6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분석

IPv6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분석 자료는 managed network에 IPv6를 도입하고 점차 IPv6로 전환하는 경우에 적용 가능 메커니즘과 문제점을 분석한 자료이다.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란 여러 개의 링크를 가지고 있고 또한 여러 개의 라우터가 여러 개의 링크를 이용하여 연결되어 있고, 네트워크 관리자가 내부 인터넷 망을 관리하는 것을 나타낸다. 표 1은 이 자료에서 분석한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표 1>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에서 고려되는 10가지 전환 시나리오

위의 표 1의 C의 경우를 이용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열의) 소스 호스트 1은 IPv4/IPv6의 dual stack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호스트의 응용 프로그램은 IPv4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소스 호스트가 접속되어 있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는 IPv4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ISP 망은 IPv4와 IPv6 모두를 제공한다. 목적지 호스트 2가 접속되어 있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는 IPv6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목적지 호스트는 IPv4/IPv6의 dual stack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호스트의 응용 프로그램은 IPv4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우에 호스트 1과 호스트 2가 서로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응용 프로그램이 모두 IPv4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IPv4 패킷을 전송할 것이다. 그렇지만 호스트 2가 접속되어 있는 네트워크는 IPv6 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IPv4 패킷이 이 네트워크를 통하여 전송되기 위해서는 IPv4 패킷은 IPv6로 캡슐화되어야 하며, 또한 게이트웨이에서 목적지 호스트의 주소를 찾기 위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수동적으로 목적지 IPv4 주소에 대한 목적지 호스트의 IPv6 주소를 찾는 방법이 제시될 수 있지만, 이 방법은 네트워크 관리자에게 상당한 관리 부담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터널 브로커와 같이 동적으로 주소를 설정하는 메커니즘이 제공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를 위한 분석 자료에는 IPv6로 전환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으로 주소 설정 방법, DNS, 라우팅, 그리고 터널 설정 방법 등에 대해서 제 1 단계에서는 기본적인 연결 설정을 위해서 필요한 사항, 그리고 제 2 단계에서는 서비스 관점에서 필요한 사항, 그리고 제 3 단계에서 ISP와 같은 백본망이 IPv4뿐만 아니라 IPv6도 제공하는 경우에 종단간 연결을 위하여 고려되어야 할 사항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분석 보고서 표준화의 향후 전망

이 자료에서는 망은 IPv6로 진화를 하더라도 망에 접속되어 있는 호스트나 응용 프로그램은 IPv6로 진화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간주하였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내의 인프라나 프로그램은 업데이트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 네트워크 내에 있는 호스트가 네트워크 외부에 있는 호스트와 접속을 하는 경우에는 외부 호스트가 업데이트 되었는지를 보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시나리오에도 응용 프로그램간에 투명한 연결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아직 표준화가 되지 않은 DSTM(Dual Stack Transition Mechanism) 프로토콜을 사용해야 한다고 기술하였다. 지금까지의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에 대한 분석 보고서는 아직 표준화가 되지 않은 DSTM을 기술한 것에 대하여 의장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여 아직까지는 표준화가 되지 않았으나 최근 IETF 64차 회의에서 DSTM을 v6ops 내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따라서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의 DSTM의 언급에 대한 논란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분석 보고서는 조만간 표준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에 대한 표준화가 이루어지면 IPv4에서 IPv6로 망을 전환하기 위한 deployment 시나리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며, 이 논의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한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다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