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지상파DMB 및 위성DMB 서비스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하였고, DVB-H와 MediaFLO 등의 기술 개발이 빠르게 추진 되고 있는 것은 물론 HSDPA와 WiBro 등의 시범 서비스가 내년 초로 예정되어 있는 등, 휴대 이동 방송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매우 높다. 이는 앞으로 수 년 간 이동 방송 기술에 대한 표준화 및 개발, 그리고 상용화가 전 세계 IT 산업의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을 의미한다. 휴대 이동 방송은 단순히 오디오와 비디오만을 제공하던 기존의 방송 서비스와 달리 그래픽 콘텐츠와 텍스트 등을 함께 포함한 리치미디어 형태로 서비스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이동통신망과의 결합을 통한 대화형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MPEG에서는 이러한 서비스에 핵심 요소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형 리치미디어 표현 및 압축 기술을 표준화하고 있다. MPEG-4 의 새로운 파트인 ISO/IEC 14496-20로서 LASeR(Lightweight Application Scene Representation)라고 명명된 이 기술은 MPEG-4 의 장면 기술 언어인 BIFS(BInary Foramt for Scene) 개발 경험을 살려 휴대 이동 방송에 사용될 모바일 단말에 적합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3GPP와 OMA 등의 표준화 기구에서의 리치미디어 서비스 기술로 이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다양한 모바일용 콘텐츠 및 서비스 관련 기술을 표준화하는 민간 표준화 기구인 OMA(Open Mobile Alliance)에서는 BAC(Browser and Content) 워킹 그룹의 서브워킹 그룹인 MAE(Mobile Application Environment)에서 관련된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BAC 워킹그룹은 OMA 구조에서 사용하는 응용 기술에 관한 표준화를 담당하는 그룹으로 콘텐츠 형식과 그 형식을 사용하기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이 콘텐츠를 렌더링하고 브라우저와 상호작용하기 위한 기술 등을 담당한다. 이의 서브그룹인 MAE는 브라우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MAE에서는 RME(Rich Media Environment)라는 이름으로 리치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기술 표준화가 진행 중인데, 2005년 8월 개발된 RME 요구 사항의 대부분은 LASeR를 염두에 두고 작성되었으며, 현재 이 요구 사항을 만족하는 기술로서 LASeR만이 고려되고 있은 상황이다. RME는 2006년 4월 Technical Plenary 승인을 목표로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3GPP에서는 콘텐츠와 서비스 규격을 담당하고 있는 기술 그룹(TSG)인 SA(Services and System Aspect) 산하 워킹 그룹 중 codec을 담당하는 SA4에서 관련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3GPP는 OMA에서의 관련 표준화가 상대적으로 앞서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이를 상당 부분 참조하는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며, DIMS(Dynamic and Interactive Multimedia Scene)라는 이름으로 Release 7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지난 9월 초 제36차 TSG SA4에서 확정된 표준화 계획을 보면 2006년 9월에 stage3 규격 문서를 완성하여 2006년 12월 34차 SA 회의에서 최종 규격을 승인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OMA의 RME 요구 사항을 수정 없이 DIMS의 요구 사항으로 채택하였다. 따라서, LASeR가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표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LASeR의 모태가 되고 있는 SVG와의 관계 설정이다. SVG가 Nokia 등의 이동 통신 관련 업체들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로열티를 내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실제로 현재 모바일 시장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도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ASeR 표준화를 주도했던 기관들은 다음 그림과 같이 상호 보완적인 형태의 구조로 표준화를 진행하여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그림 1> SVG와 LASeR의 융합 구조

결론

이 기술은 3GPP 및 OMA의 표준화 작업을 염두에 두고 W3C와의 협력 등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SVG와의 호환성 확보 등을 고려하여 진행되고 있어 표준의 제정과 동시에 상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의 경우에도 3세대 이동 통신부터는 국제 규격을 준용하게 될 것이며, 국내 무선인터넷 포럼에서도 SVG 채택을 위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임을 고려하면 이 표준은 국내 이동 통신 분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국내 이동 통신 및 휴대 전화 관련 업체의 많은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