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발전에 가장 핵심적인 프로토콜인 IP(Internet Protocol)가 현재의 버전 4(IPv4)에서 버전 6(IPv6)로 이전해 가는 단계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세계 연구 교육 망(Research and Education Network) 관점에서 각국의 준비 현황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고찰해 본다. 이 자료는 2005년 8월 대만에서 열린 20차 APAN 회의의 IPv6 태스크포스팀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http://apan.net/meetings/taipei2005/proposals/iptv6.html).

각국의 연구 교육 망 관련 진행 현황

l 미국: 인터넷2 협회(http://www.internet2.edu)가 설치운영하고 전국의 주요 대학들을 연결하는 연구 교육망 애블린의 중추망은 10 기가비트 광망으로 전국 주요지역에 기가팝을 설치하여 지역 연구 교육망들이 접속하게 하고 있다. 애블린은 처음 설계시부터 IPv4/IPv6 이중 스택을 지원하도록 하였다. 2001년에 터널 망이 설치되었고 2001년말에 이중스택 설치를 완료하고 시험하였다. 중추망과 기가팝이 모두 IPv6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으나 여전히 실 사용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다. 애블린은 IPv6 멀티캐스트를 지원한다.

l 캐나다: 연방 정부가 지원하고 CANARIE가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의 연구 교육망 CA*net도 미국과의 지리적 접근성으로 같은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의 중추망 CA*net4도 10 기가비트의 중추망을 가지고 지역 연구 교육망을 연결하고 있다. 캐나다 지역망의 70%가 순수 IPv6로 연결되어 있고 미국의 애블린, 유럽의 GEANT 등과도 순수IPv6 연결을 하고 있다. 현재IPv6 멀티캐스트를 중추망에 설치 시험하고 있다.

l 호주: 호주의 경우는 전국적인 교육 연구망으로 AARNet이 있으며 현재의 AARNet3의 경우도 전국 주요 지역을 10Gbps 중추망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DWDM 망을 설치하고 있다. AARNet3 핵심도 IPv4/IPv6 이중 스택을 지원하고 있고 국제적인 연결도 IPv6로 하고 있으나 서비스들이 준비되고 있지 않은 것이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특히 웹서버들이 IPv6를 지원하고 있지 않고, 고객 사이트의 라우터나 방화벽이 지원하지 않고 있어서 더 이상 확산이 지연되고 있다. 호주의 경우 아직 IPv6 멀티캐스트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l 일본: 일본은 일찍부터 WIDE 프로젝트가 주도하여 IPv6 관련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2년에 IPv4/IPv6 이중 스택 연결을 타이완과 연결하고 TransPAC을 통해 6TAP에 연결하였다. 현재Tokyo XP(동경 망 교환국)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주요 연구 교육망과 IPv6 연결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1년부터 e-Japan 과제를 통해 IPv6 배치를 추진해 왔으나 아직까지 교통량은 매우 낮다.

l 중국: 중국은 국가 연구 교육망의 구축을 비교적 늦게 시작하였지만 경제 성장에 발맞추어 빠르게 전국적인 연구 교육망을 갖추고 속도 면에서나 기술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IPv6의 배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1998년에 IPv6 시험 망을 구축하고 2000년에 중국 최초로 NSFCNET이 IPv6 망을 구축하고, 미국 애블린과 IPv6 연결을 하였다. 현재 가장 큰 전국규모의 연구 교육망은 CERNET2로 전국의 200여개 대학과 100여개의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2.5G-10Gbps 중추망을 가지고 있다. CERNET2는 순수 IPv6 망을 지원하며 멀티캐스트도 지원한다. IPv6 통신이 가능한 웹서버를 구축하고 감시 도구를 개발 시험하는 등 여러 가지IPv6 관련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 대만도 주요 망들(ASNet, TANET, TWAREN)이 IPv6를 지원하며 미국과 주요 ISP들과 IPv6 연결을 지원한다. 기타 동남아의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지금IPv6 배치에 관한 과제들을 시작하고 있다.

IPv6의 성능 측면에서는 애블린이 2005월 5월 180개의 TCP 출력으로 측정한 결과로는 IPv6와 IPv4 간에 성능차이가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작다는 것이다. IPv6가 IPv4보다 약 0.1~0.3% 정도 뒤진다.

IPv6로의 전환 문제점과 주요 기능 및 향후 전망

모든 국가가 IPv6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백악관은 2008년 6월까지 모든 정부부서의 중추망을 IPv6로 갖추고 모든 기관이 이를 통해 교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IPv6로의 전환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터넷2 협회가 분석한 문제점들로는: (1) 하드웨어가 지원하지 않는다. (2) 응용 서버들이 잘 지원하지 않는다. (3) 행정가들에게 그 가치를 설득하기 어렵다. (4) 보안 문제에 대한 불안 (5) 응용 프로토콜이 아직IPv6를 지원하고 있지 않은 점등이다. 이 중에서 특히 대학교들이 완전히 IPv6로 바꾸는데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망 관리/감시 도구들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격 가능성에 대해 대책이 없는 것이다.

IPv4에 비해서 IPv6의 주요한 기능은 (1) IPv4(32비트)에 비해 매우 큰 주소 공간(128비트)을 제공, (2) 보안 기능 강화(IPSec), (3) DHCP 서버가 필요 없이 네트워크에 자동 연결, 등이다. 하지만 매우 큰 주소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 이외에는 획기적인 기능은 아니다. 따라서 연구 교육망의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한 것은 아니다(중국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국은 상용 측면에서 요구가 클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매우 큰 주소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가? 가장 많은 주소공간을 필요로 할 곳은, (1) 3GPP(GSM을 중심으로 한 제3세대 무선 통신 기기), 3GPP2(CDMA2000을 중심 차세대 무선통신기기), 2) 전자 기기들, (3) 게임 기계들, (4) 그리고 가정 보안 시스템 분야 등이다.

따라서 향후, 위에서 말한 기기들의 보급이 본격화 될 때에는 모든 시스템이 IPv6로 전환될 것이다. IPv6로의 전환기간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터넷 망의 안정성 및 품질을 위해서도 될 수 있는 한 짧아야 한다. 따라서 지금의 예측으로는 2015년 이전이 될 것이다. 전 세계의 망 관련 조직들은 전환을 비교적 쉽고 짧게 하기 위하여 착실히 준비해 두어야 한다. 이에 대비해서 연구 교육망 사회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기술적인 것이다. 새로 망에 관한 기술을 개발 시험하고 측정하는데 필요한 기술 지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