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JTC 1 총회는 그동안의 JTC 1 활동에 대한 정리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기 위한 회의였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것은 매년 1회 개최되던 총회를 2019년부터 2회로 늘림으로써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발전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2018년은 새로운 변화와 진화를 위한 준비기간이 될 예정이라 효율적인 JTC 1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JTC 1 총회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먼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신규 SC가 설립되었으며(SC 42), WG 9(빅데이터)는 SC 42로 포함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주도해왔던 3D 프린팅 및 스캐닝 SG이 성공적인 활동을 마치고 정식 WG으로 설립되었으며(WG 12), JTC 1 차원의 표준화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메타 참조구조 애드혹 그룹이 설립되어 이 역시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 관련 AR/VR 애드혹 그룹도 설립되어 우리나라 주도로 JTC 1 차원에서 미래 표준화 이슈에 대한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표 1>에서 보듯, 이번 회의에서 총 5개의 신규그룹이 설립되었는데 이 중 80%인 4개가 우리나라의 주도 하에 만들어졌다.

 

<표 1> 블라디보스토크 JTC 1 총회에서 결정된 신규 그룹(SC/WG/Ad-Hoc) 및 우리나라 역할

 

특히, 우리나라는 JTC 1의 미래기술전략을 담당하는 JETI(JTC 1 Emerging Technology and Innovations) 그룹의 첫 활동을 통해(컨비너, 이승윤 책임/ETRI) 인공지능 SC 설립 주도 등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냄으로써, JTC 1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향후 미래 표준화 이슈의 선제적 발굴 및 주도 가능성을 높이게 되었다.

 

실제로 최근 7~8년 동안 JTC 1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은 매우 눈부시다고 할 수 있다. SC 6(시스템간 통신), SC 24(컴퓨터 그래픽스), SC 34(문서기술 및 처리언어), SC 42(사물인터넷), WG 7(센서 네트워킹), WG 10(사물인터넷) 의장/컨비너 및 간사 수임국으로서의 성공적인 표준개발 활동과 함께 특히 JTC 1 차원에서의 미래 전략 기술 이슈를 주도적으로 끌어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JTC 1 기술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센서네트워킹, 클라우드 컴퓨팅, 그린 ICT, IoT, 빅데이터 그리고 올해 신규 SC가 설립된 인공지능까지 대부분 우리나라의 제안과 주도적인 참여를 통해 발굴된 이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림 1] ISO/IEC JTC 1의 최근 8년간 신규 표준화 내용과 한국의 역할

 

이번 총회에서는 9년 동안 JTC 1 의장을 맡아왔던 Karen Higginbottom(HP)은 임기 만료로 이번 회의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하고, 미국의 Philip Wennblom(인텔)이 신임의장으로 선출되었다. 향후 미국은 JTC 1 신임의장 체제로 변경 후 표준화 활동 강화를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운영전략, 기술전략 등)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전략적으로 필요한 의견들을 적극 개진 및 반영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