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마다 약 2배씩 증가되는 인터넷 트래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광인터넷에 대하여 ISP, 인터넷 장비업체, 연구소 및 학계를 중심으로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인터넷이 실현되면 용량의 증대뿐 아니라 소요되는 전송 대역폭을 실시간적으로 증설할 수 있고, 광 링크 훼손에 따른 장애복구도 현재보다 훨씬 강력하게 수행될 수 있다.

광인터넷의 특징
현재의 인터넷은 라우터들을 전용선으로 서로 연결하고, 최단 경로를 구성하는 여러 라우터들을 거쳐 종착지 라우터까지 데이터를 전달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에 반하여 광인터넷은 중간 라우터들을 가급적 거치지 않고 광스위칭을 이용하여 라우터간을 광 경로로써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광인터넷은 라우터를 거칠 때 고려하여야 하는 큐잉, 스케쥴링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특히 폭주시 평소보다 수십배까지 증가하는 트래픽에 대응하여 전송 용량을 필요 구간에 실시간적으로 증설할 수 있고, 광링크 구간이 사고로 훼손되는 경우에 빠른 시간(SONET과 마찬가지로 50미리초를 암묵적인 목표로 하고 있음)내에 대체경로를 제공함으로써 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참고로 SONET의 경우는 주경로와 백업경로를 1:1로 대응시켜 운용하기 때문에 2차적인 사고에 대하여 취약하나 광인터넷에서의 장애복구(restoration)는 M:N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자원의 사용도를 50% 보다 훨씬 높일 수 있고, 동시에 여러 개의 광링크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광인터넷의 시장 수요
MIT가 발행하는 Technology Review 2000년 7월호에서는 광인터넷의 시장규모를 640억불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규모 확대에 자극을 받은 인터넷 장비회사들은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하여 핵심기술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을 인수 합병하였는데, 특히 이에 적극적인 Nortel은 Xros(32.5억불), Coretek(14.3억불), Qtera(32.5억불) 등 총 80억 불에 가까운 돈을 완전 광인터넷(All-Optical Internet)의 구축 기술을 확보하는 데 사용하였다. 시장조사 및 기술분석 기관인 RHK사는 1999년의 전세계의 광 네트워킹 시장규모를 310억불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DWDM 및 광소자의 시장규모는 1999년의 80억 불 수준에서 2003년에서는 410억 불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인터넷의 표준화
광인터넷에 대한 표준화 활동은 ITU-T와 함께 OIF(Optical Internetworking Forum), ODSI(Optical Domain Service Interconnect),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IETF에서의 광인터넷 표준화 작업은 최근까지 MPLS, IPO, TEWG 등의 기존의 워킹그룹에 대략적으로 배분하여 표준화를 추진하여 왔다. 하지만 광인터넷에 대한 이슈를 보다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하여 최근 Sub-IP Area를 신설하였으며 이들 Sub-IP Area에 속한 워킹 그룹들은 CCAMP, GSMP, IPO, IPORPR, TEWG, MPLS, PPVPN의 7개로서 각 워킹그룹별 표준화 추진현황은 다음과 같다.

CCAMP (Common Control and Measurement Plane) 워킹그룹:
이곳에서는 광스위칭을 위한 시그널링 프로토콜인 제어 프로토콜(control protocol)과 측정 프로토콜(measurement protocol)을 정의한다. 제어 프로토콜로는 MPLS를 확장한 GMPLS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GMPLS는 기존의 MPLS를 확장하여 람다 단위로 구성되는 광경로(lightpath)의 설정이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이외에도 시간 다중화된 경로(OC12, OC48 등) 뿐 아니라 광섬유(optical fiber) 단위의 경로 설정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확장되고 있다. 네트워크를 제어하기에 앞서 현재의 네트워크가 어떠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한 데, 이를 위해 사용되는 것이 측정 프로토콜이다. 현재 MPLS에서는 인터넷 망 자원의 운용 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OSPF LSA(Link State Advertisement)를 사용하는데, 이와 유사한 형태로 광 네트워킹용 측정 프로토콜이 정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MPLS (Multiprotocol Label Switching) 워킹그룹;
이곳에서는 Packet over SONET, Frame Relay, ATM, LAN 등과 같은 다양한 링크 레벨 기술위에서, 라우터간의 LSP 설정용 레이블 분배를 위한 절차 및 프로토콜에 대한 표준화를 수행하여 왔다. 이들 작업들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으며 현재는 보다 안전하게 LSP를 생성하기 위한 authentication, 트래픽 엔지니어링을 위한 MPLS의 MIB(Management Information Base) 정의, 사용 중이던 LSP에 장애 발생시의 안전한 복구 등을 다루고 있다.

IPO (IP over Optical) 워킹 그룹;
이곳에서는 광인터넷 중 광 특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을 표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광은 주로 전송분야에서 사용되었는데 전송장치의 경우 한번 설치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초기 설치 상황이 지속되므로 광 관련된 파라미터를 규정할 필요성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시그널링에 따라 광 네트워크를 on demand 방식으로 새로이 구성하여야 하는 GMPLS에서는 광 특성을 파라미터화 하여야 한다. 또한, 광 네트워크 운용 요구사항과 광 네트워크의 재구성을 위한 교환 정보들의 적용방안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TEWG (Internet Traffic Engineering) 워킹 그룹;
이곳에서는 인터넷 망을 설계, 확장하고 최적의 상태로 운용될 수 있도록 조율(tuning)하는 네트워크 엔지니어링에 대한 문제들을 다룬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기법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하여 인터넷 트래픽에 대하여 모델링하고 측정하고, 특성화하고 제어하는 기술적인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 IETF에서는 트래픽 엔지니어링 문제를 우선적으로 intra-domain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데 향후 inter-domain으로 확장될 것이다. 현재까지 IETF의 각 워킹그룹 별로 여러 트래픽 엔지니어링을 위한 메커니즘을 개발한 바 있는 데, 이 워킹그룹에서는 이들 방식을 통합적인 측면에서 검토한다. 여기에서 정의된 요구사항은 CCAMP에서 시그널링을 위한 제어 프로토콜과 측정 프로토콜을 설계하는 데 반영된다.

PPVPN (Provider Provisioned Virtual Private Networks) 워킹그룹;
이곳에서는 가입자에게 람다로 구성된 광 경로(lightpath) 단위의 가상 사설망을 제공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서비스 요구사항 및 기능을 정의한다. 이 워킹그룹에서는 또한 개별적인 네트워크 제공자 별로 운용되는 VPN간의 상호운용성 보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연구된 여러 메커니즘의 장단점과 차이점을 파악하고 이들이 요구사항에 맞추어 취사선택하는 방식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GSMP (General Switch Management Protocol) 워킹그룹;
이곳에서는 라우터와 광스위치간의 컨트롤 메커니즘을 정의함으로써, 각각의 서비스 공급자들이 하나의 광 스위치를 여러 개로 나누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광스위치를 데이터 전달요소(forwarding element)와 제어 요소(control element)로 분리하고 이들간의 상호 관계를 정립하는 작업들을 수행한다.

광인터넷 개발의 과제
한편, 광인터넷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광 부품 산업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Nortel과 CISCO 가 많은 돈을 들여 기업을 인수 합병한 것도 광 부품 기술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었다. 따라서 국내의 연구 개발에서도 시스템 설계시 광부품의 조달 가능성 여부를 함께 고려하여야 하고, 필요하다면 핵심부품의 개발을 병행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적으로 광인터넷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라우터 시장에서 우리는 후발 주자로서 기술적 우위에 있는 시스코나 쥬니퍼 등의 선두주자를 따라 잡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광 인터넷은 새롭게 부상하는 기술이고 선두 기업도 아직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였으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관련 기술간의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갖추어 개발에 매진한다면 광 인터넷은 TDX 및 CDMA의 개발 성공과 같은 결과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시급한 것은 보다 적극적인 표준화 활동이다. 현재 IETF에서의 광인터넷 표준화 작업은 개념 정립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프로토콜을 정의하는 단계에 있는 데, 연간 3회 개최되는 회의에 매회 2000명이 넘는 전문가가 참석하며, 이중 국내 전문가는 약 2% 정도로 아직 표준화 수준은 초기 단계로서 동향 파악 단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하향식 표준화 활동을 보다 짜임새있게 체계적으로 수행하면서 확보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향식 표준화에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