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KT, SK브로드밴드, 그리고 LG데이콤 등 3개의 IPTV 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최근 KT가 ‘메가TV라이브’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초로 실시간 IPTV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고, 나머지 2개사도 내년 3월까지 IP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대표적인 방송통신 융합 시대가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글로벌 IPTV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IPTV-GSI 회의가 2008년 11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었다. ITU-T에서 IPTV 보안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연구반 17의 연구과제 9(Question 9)도 이번 GSI(Global Standard Initiative) 회의에 참여하여 두건의 권고안을 신설하는 등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 IPTV 보안은 음악 콘텐츠 등에서 주로 사용한 보안 기술인 DRM(Digital Right Management) 기법과 방송 서비스 접근제어기법인 CAS(Conditional Access System)의 기법을 결합한 서비스및콘텐츠보호(SCP, Service and Content Protection)라는 개념과 용어가 도입되어 이를 기반으로 표준화가 추진되고 있다.

콘텐츠 보호는 IPTV 환경에서 최종 사용자가 권한 관리자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자신이 획득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술이며, 콘텐츠의 불법 복사 및 분배, 탈취, 비인가된 사용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서비스 보호는 최종 사용자가 자신에게 부여된 수신 자격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획득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기술이며, 서비스의 불법 접근을 막을 수 있다. 본 고에서는 이번 연구과제 9/연구반 17의 주요 회의 결과를 요약하고, 향후 IPTV 정보보호 표준화 전망을 제시한다.

현재 개발중인 IPTV 보안 권고안은 <그림 1>과 같이 2008년 9월 회의에서 승인된 한 건의 권고안(X.1191), 기존 개발 중인 두 건의 권고안(X.iptvsec-2, X.iptvsec-3), 그리고 이번 회의에서 신설된 두 건의 권고안(X.iptvsec-4, X.iptvsec-5) 등 모두 5건의 권고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IPTV 보안 권고안 현황

현재 IPTV 정보보호를 위해 개발 중이거나 승인된 권고안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이다.

• ITU-T X.1191, IPTV SCP를 위한 요구사항 및 보안 구조(한국, 일본, 중국, 미국 공동): 이 권고안은 IPTV 보안을 위한 기본 지침이 될 권고안이다. 다시 말해, 향후 개발될 권고안은 이 권고안과 호환되어야 하며, 기본적으로, IPTV 서비스 보호를 위해 요구되는 콘텐츠보호, 서비스 보호, 단말 보호, 그리고 네트워크 보호에 대한 다양한 보안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 이 권고안은 2008년 9월 전통채택과정(TAP, Traditional Approval Procedure)으로 승인되었으며, 현재 국가별 의견 수렴 중이며,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경우, 2009년 2월 SG17 회의에서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 

<그림 1> IPTV 보안 권고안 현황

• ITU-T X.iptvsec-2, IPTV 트랜스코더블 보안 기법(한국): IPTV 서비스에서 다양한 단말들에게 안전한 IPTV 서비스 제공을 보장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드래프트 권고안은 다양한 모바일 단말의 다양한 화면 정확도(resolution)를 지원하면서 네트워크 중간 노드에서 복잡한 복호및재암호 과정 없이 간단하게 패킷만을 제거함으로써 서비스제공자와 유무선 단말 간에 종단간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 트랜스코더블 기법에 대한 프레임워크와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본 권고안은 2008년 4월에 신설되었다. 

• ITU-T X.iptvsec-3, IPTV 서비스 키관리 프레임워크(한국): 다양하고 안전한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키관리 요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니캐스트, 멀티캐스트, 그룹캐스트 등의 다양한 IPTV 서비스(통신)를 위한 키관리 기법 개발 관련한 권고안이다. 이 표준에서는 다양한 키관리 기법과 메시지 형태도 개발되고 있다. 또한, 이 드래프트 권고안은 2008년 5월 IPTV-GSI 회의에서 신설되었는데, 이번 회의에서는 ATIS, ETSI 등의 표준화 활동과 다른 연구반 서비스 시나리오를 참조로 하여 키관리 기법을 개발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드래프트 권고안이 신설되었다.

• ITU-T X.iptvsec-4, SCP 디스크램블링을 위한 알고리즘 선택(한국, 미국): 하나의 IPTV 단말에서 여러 IPTV 서비스제공자로부터 오는 암호화 콘텐츠를 동시에 수신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SCP 기법을 사용하는 여러 IPTV 서비스제공자로부터 수신되는 채널별 콘텐츠를 복호하기 위한 암호 알고리즘을 단말이 선택 가능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 권고안은 이번 IPTV-GSI 회의에서 신설되었으며, 향후 이를 지원하기 위한 메타데이터와 관련 표준을 연구과제 13/연구반 16과 협력하여 개발할 예정이다.

• ITU-T X.iptvsec-5, IPTV SCP 상호연동 기법(한국, 중국): 이 드래프트 권고안은 여러 다른 콘텐츠 보호 시스템을 서로 연결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여러 DRM 시스템과의 안전한 콘텐츠의 분배를 가능케 한다. IPTV에서 다양한 SCP 간에 상호 연동을 위한 기법과 상호연동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데 목적을 두며, 이번 회의에서는 이 권고안은 기존 권고안 X.iptvsec-2(트랜스코더블 기법)과의 연관성과 차별성을 다음회의에서 분명히 한다는 조건하에 신설된 바 있다.

논란 및 쟁점사항/합의사항

이번 회의에서 신규 드래프트 권고안 설정과 관련된 논란 및 쟁점사항은 다음과 같다. X.iptvsec-4의 경우, 드래프트 권고안의 범위 및 목표의 구체성과 활용 가능성, 그리고 메타데이터 관련 이슈가 제기되었다. 권고안의 범위와 목표 및 활용은 토의를 통해 수렴되었으나, 지속적으로 관련 범위 및 내용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합의하였다. 또한 메타데이터 문제의 경우, 연구반 16의 연구과제 13에서 개발한 메타데이터를 이용하거나 협력하여 개발하기로 합의하였다. 또한 X.iptvsec-5 관련 쟁점사항은 안정성과 유효성 확보 문제와 기존 권고안 X.iptvsec-2와의 차별성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토의 후 향후 효율적인 상호연동 구조와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기로 합의하였고, 다음 회의에 기존 권고안 X.iptvsec-2와의 차별성을 분명히 한다는 조건 하에 신설이 합의되었다. 또한 이번 회의가 마지막 IPTV-GSI 회의였음을 고려하여, 향후 이 활동의 계속성 여부에 대한 토의가 이루어졌으며, 향후에도 GSI와 유사한 IPTV 관련 총괄 조정 회의가 ITU-T 내에 필요하다는 것에 대체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최종 결정은 2009년 1월 JCA(Joint Coordination Activity)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하였다.

향후 추진 계획

IPTV 보안 권고안은 비즈니스 모델과 연관되며, 향후에도 다양한 모바일 환경에서 4A(any time, any where, any content, any device) 기능을 제공하는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IPTV 보안 관련 드래프트 권고안이 신설됨에 따라 연구반 17의 연구과제9가 IPTV 보안을 위한 글로벌 표준을 지속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개발 중인 IPTV 권고안들은 산업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되므로 IPTV 산업체와 연구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