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통신 규격의 국제표준화를 담당하고 있는 곳은 ISO/IEC JTC 1/SC 31/WG 4/SG 3(이하 SG 3)이며, 현재 이 표준화 그룹은 13.56 MHz 통신 표준 (ISO/IEC 18000-3), 2.4 GHz 통신 표준 (ISO/IEC 18000-4), 900 MHz 통신 표준 (ISO/IEC 18000-6), 433 MHz 통신 표준 (ISO/IEC 18000-7) 등을 개정하고 있다.

2008년 8월에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ISO/IEC JTC 1/SC 31/WG 4/SG 3 회의에서는 오스트리아 대표단이 RFID 파일관리 및 보안기술 표준화를 위한 신규작업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RFID 보안기술의 표준화가 급물살을 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본 고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된 RFID 보안기술의 국제표준화 논의 내용을 정리하고, 향후 대응 전략을 논한다.

RFID 보안기술의 ISO/IEC 국제표준화 논의

이번 피츠버그 회의의 가장 큰 주요 이슈는 파일관리 및 보안기술 표준화를 제안한 오스트리아의 신규작업화 제안에 대하여 향후 어떤 형태로 표준화를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였다. 특히 보안기술 관련한 7건의 기고서가 제출되었으며, 아래 <그림 1>은 각 기고서의 발표자 및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그림 1> 피츠버그 회의의 RFID 보안기술 기고서 현황

발표되었던 기고서 중에 RFID 보안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적 사항을 담고 있는 것은 3건이었는데,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대, 우리나라 ETRI 및 일본 히다치에서 각각 제출한 것이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대의 발표 내용과 우리나라 ETRI의 발표 내용은 기술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접근방안이 매우 유사하였으며, 일본 히다치는 일본 정부의 히비키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결과를 소개하였다.

RFID 보안을 위한 요구사항 및 기술 소개의 시간이 끝난 후 의장의 제안에 따라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 진행되었는데, 주로 파일관리 및 보안기술을 하나의 문서에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관한 의견 교환이 많았다. 제안국가인 오스트리아 대표단은 현재 투표가 진행중인 신규작업화 제안서 내용대로 파일관리 및 보안기술 표준화를 SG3에서 하나의 문서로 진행하자는 주장을 폈고, 미국 대표단의 일부에서는 RFID 태그의 파일관리와 보안기술은 별도의 문서로 표준화를 처리하자는 주장을 보였다.

결론은 SG3 의장이 중재한 결과인데, RFID 보안기술 표준화 논의를 위하여 WG4의 주도하에 관련 표준화 그룹들(정확히는 WG4 SG1, WG4 SG3, WG4 SG5, WG5, WG6)이 참가하는 JWG(Joint Working Group)을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논의해 보자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또한, 파일관리 및 보안기술을 함께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각 국가별로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인 신규작업화 제안서에 투표할 때 각 국가의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향후 전망과 국내 대응전략

RFID 보안기술의 국제표준화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번 피츠버그 회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보안기술의 신규작업화 제안서가 제출되어 투표 중인 기간에 열린 회의이며, 7건의 보안기술 관련 기고서가 동시에 발표되면서 관심이 고조된 회의였다. 둘째, 보안기술 논의를 위하여 관련 표준화 그룹을 모두 망라한 JWG 결성을 합의하여 향후 보다 본격적인 보안기술 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향후에 보안기술 논의를 위한 JWG가 결성된다면 RFID 보안기술의 논의는 대표적인 900 MHz 대역의 수동형 RFID 보안기술뿐만 아니라 13.56 MHz 통신 규격, 433 MHz 통신 규격에서도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TTA와 모바일 RFID 포럼 등에서 논의되었던 다양한 보안 및 프라이버시 보호기술은 그 접근방법에 있어서 국제적인 추세와도 유사하며 기술적으로도 뒤떨어지지 않는 기술이므로 본격화된 RFID 보안기술의 국제표준화에서 지식재산권이 확보된 국내기술의 국제표준 반영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