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의 한 해 국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가 매년 3월이면 시작된다. ‘Geneva International Motor Show’가 그것이다. 본 행사는 국제적으로 개최되는 자동차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행사로서 그 해 자동차 생산관련 기업들의 주요 상품화 및 개발 방향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행사로 알려져 있다. 4년 전부터 본 자동차 전시회 기간 중 작은 행사의 하나로 ‘Fully Networked Car’라는 이름의 Workshop이 ITU를 중심으로 ISO 및 IEC의 공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제4회로써 본 주제의 글로벌 표준화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강조되었던 워크숍이었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논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Telematics를 위한 글로벌 표준화의 필요성 및 주요 요소들을 간략하게 점검해 보고자 한다.

Fully Networked Car 표준화의 필요성

ICT 산업의 발전은 자동차 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이제는 ICT 기술이 자동차 기술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최초 ICT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하였던 것은 1992년 F1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였다. 10년이 조금 넘게 지난 지금 자동차 경주의 경우, 경주에 사용되는 자동차와 이를 지원하는 지원 그룹들 간에 주고 받는 통신 채널이 평균 300 채널에 이르도록 발전을 하여 왔다고 한다. F1의 경우 자동차 내에 약 100 여 개의 센서가 장착되어 있으며 이들 센서를 통해서 주고 받는 정보의 양이 500 Mbit/s에 이를 정도로 발전하여 왔다. 또한 1996년 당시 자동차에 사용되던 프로세서는 6개였으나 현재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프로세서는 약 70개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자동차 생산가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율이 35%이나 향후 2010년에는 ICT가 차지하는 비율이 80% 정도로 상회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자동차 산업과 ICT 산업 (또는 기술)의 급속한 접목은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최근 발전한 무선 기술 및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 등으로 인하여 자동차는 물론 자동차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정보통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인바 이에 따른 글로벌 표준화의 필요성이 본 워크숍에서 강조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Fully Networked Car의 전반적 구성

사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로 주어진 이름 ‘Fully Networked Car’에 대해서 이해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자동차에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Network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Fully Networked Car라는 제목으로부터 알아 낼 수 있는 것은 ‘자동차가 있는데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자동차’를 의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제는 모든 것이 Network로 연결되어 있는 자동차에 대한 것이 논의의 주된 부분이다. 그 전반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자동차의 Network 문제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분류하여 구성할 수 있다. 첫째는 자동차 내부에 있는 각종 자동차 설비 (자동차 부품 및 운영, 감시 설비 등)의 Network화 문제가 그것이며 둘째는 이들 자동차 내부의 Network와 자동차를 이용할 이용자의 정보통신 서비스 이용을 위한 외부 통신망과의 연결을 통한 정보 서비스 제공이 그것이다.

<그림 1> Fully Networked Car의 전체 구성

국제 표준화의 필요 분야

상기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동차를 위한 Network 환경 역시 상당히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운영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글로벌 표준화 특히 정보통신의 관점에서 필요한 요소를 든다면 가장 중요한 요소로 Gateway를 들 수 있겠다. 즉 자동차 내부 설비들을 연결하는 내부 Network와 이를 기반으로 외부 자동차 운영 서비스와의 연결을 담당하고 또한 자동차와 자동차 간에 긴급 상황의 전달과 같은 위험 방지 및 안전 증대를 위한 긴급통신 서비스의 교량 역할을 위해서는 Gateway가 필요하다. 또한 자동차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자동차 내부에서 외부에 구성되어 있는 다양한 정보 서비스의 사용은 물론 자동차의 운영 및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 역시 외부와의 통신을 위한 Gateway가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 자동차의 속성상 자동차는 어딘가를 향하여 움직여야만 하며 이는 때로는 지역적 경계를 벗어나서 운영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요청되고 있다. 즉 자동차를 이용하여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경우가 그것이라 하겠다. 자동차의 안전과 이용자 서비스의 확장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이 Gateway 부분이라도 글로벌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용자들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상당히 복잡한 기능으로 구성된 ‘글로벌 자동차 Roaming 서비스’에 가입은 물론 관련 ‘정합 장치’를 달고 다녀야만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Networked Car에 대한 논의가 한창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국내의 경우는 이를 Telematics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르고 있다. 이름을 어찌 부르던지 간에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한 축에 ICT와의 융합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의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서 글로벌 표준화에 대한 요구 역시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관련 전문가 그룹들의 참여를 기대해 본다.